코인 선물 투자 도전

by 시준아빠

“요즘은 주식보다 코인이 훨씬 빠릅니다. 방향만 잘 잡으면, 하루 10% 수익도 나요.”


주식 유료 강의를 듣던 어느 날, 강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처음엔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강의 후반부에선 실제로 해외 코인 선물 투자법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바이낸스, 비트겟 같은 거래소 가입 방법, 지갑 개설, 입출금 방식.

그리고 롱(상승)과 숏(하락) 포지션 개념, 레버리지 조절까지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그의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코인은 빠르고 예민합니다.

처음엔 반드시 낮은 레버리지로 연습하세요.

손절 기준 없이 진입하는 건, 그냥 도박이에요.”


그 순간, 유제이의 마음에 묘한 불이 켜졌다.

주식에선 아무리 공부하고 타점을 잡아도 하루 1~2% 수익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여기선 방향만 맞추면 10%, 20%, 50%도 가능하다고 했다.


게다가 상승장만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떨어질 땐 ‘숏’을 잡아도 수익이 났다.


‘양방향 거래, 레버리지, 빠른 수익 구조…’


유제이는 이 모든 것이 마치 게임의 치트키처럼 느껴졌다.

물론 위험도 크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위험이 유제이에게는 기회처럼 보였다.


“이건... 진짜 가능할지도 몰라”


유제이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주식 계좌에 있던 일부 자금을 테더로 환전해 비트겟으로 보냈고,

신중히 선물 계좌를 개설했다.

상승률 순위 상단에 ‘ZEREBRO’라는 밈코인이 떴다.

전날 대비 +40%. 차트를 보니 급등 이후 고점 저항 구간에서

윗꼬리가 생기고 있었다.


‘여기서 숏 치면 떨어지겠는데?’


유제이는 5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에 진입했다.

진입 금액은 300달러. 손 떨리는 클릭이었다.

차트는 몇 분간 숨을 고르듯 움직이다가, 이내 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23달러, +49달러, +71달러…


순식간에 계좌엔 $150 수익이 찍혔다.

포지션 종료를 누르고, 순간 숨이 막혔다. 손끝이 저릿했다.


‘이게… 진짜 된다고?’


주식 투자로 며칠간 쌓아야 할 수익을,

코인 선물은 단 한 번의 진입으로 만들어냈다.


‘회사 없이 사는 삶’의 상상

그날 밤, 유제이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회사 없는 삶’을 상상했다.

아침 9시에 억지로 눈을 뜨지 않아도 되고, 상사의 얼굴색을 보며 보고서를 수정하지 않아도 되고,

쓸데없는 회의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연중 열려 있는 시장에 차트를 보고, 진입 타점을 분석하고,

수익을 실현하면 되는 삶.

그리고 남은 시간엔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시간으로 채우면 되는 삶.


“진짜로… 가능할지도 몰라.”


무언가 안에서 꿈틀거렸다.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자기 삶에 대한 통제감.

누군가가 정해놓은 질서 속에서가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희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그날 이후, 유제이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하나둘씩 주식 계좌를 정리해 코인 선물 투자 계좌로 옮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조심스럽긴 했지만, 방향은 정해졌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이건 도박이 아니라, 새로운 생존 방식이다.

‘나는 단순히 수익을 좇는 게 아니라, 자유를 연습하고 있다.’


그 순간, 유제이는 이전보다 단단해진 자신을 느꼈다.

두려움 속에서도 진입을 선택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걸,

이제는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