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이는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가 말하는 자유는 결국,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삶은 늘 직장에 갇힌 시간의 연속이었다.
출근과 퇴근, 월급일에 맞춰 반복되는 일상.
말레이시아 바닷가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 말은 결국 경제적 자유가 전제된 말이었다.
지금 받는 월급 정도라도 꾸준히 들어올 파이프라인이 있어야
회사를 나설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유튜브, 블로그, 쇼츠… 낯설고 아득한 콘텐츠의 세계
유제이는 유튜브를 보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이런 것도 돈이 되네… 나도 한번 해볼까?”
직장생활에만 매달려 살아온 지난 세월.
직접 콘텐츠를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만드는 일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새로운 감각이었다.
AI 툴로 쇼츠를 만들어보고,
네이버 블로그도 개설해 글을 써보았다.
퇴근 후, 조용한 거실 구석에서
혼자 자막을 달고, 사진을 편집하고,
포스팅을 올릴 때면 묘하게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했다.
조회수는 ‘0’에 가까웠고,
글은 아무런 반응 없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사람들이 찾는 건 ‘정보’나 ‘재미’였고,
유제이의 개인사나 기록은 세상의 관심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온라인 구매대행의 벽, 현실의 제약
“구매대행으로 수익 내는 법”
유튜브에서 하루 종일 영상을 돌려보다가,
‘이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빠졌지만
막상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사업자 등록을 해야 했고,
공무원 신분으로는 겸직이 불가능했다.
수천 개의 상품을 올리고, 배송을 관리하고,
클레임과 반품에 대응해야 했다.
‘노동 없이 수익’은 없었다.
주식, 그리고 코인… 리스크와 유혹의 두 얼굴
결국 유제이는 휴대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주식 투자를 소액으로 시작했다.
유료강의를 들으며 기본을 익히고,
“단타”, “스윙”, “우량주 장기투자” 같은 용어들을 메모장에 적어가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실패도 많았지만,
소소하게 수익이 나는 날도 있었다.
소액이었지만, ‘내가 돈을 벌었다’는 감각이 희미하게 살아났다.
하지만 금방 한계도 느껴졌다.
적은 돈으로는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고,
직장 월급만큼 수익을 내려면 자본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유료강의에서 코인 선물 투자 강의를 접했다.
“소액으로 고수익 가능”
“하루 만에 수익률 30%”
그 말은 마치 귀가 솔깃해지는 도박의 유혹처럼 유제이를 끌어당겼다.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100만 원으로 시작한 첫 투자에서
하루 만에 30만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거구나’ 싶었다.
이게 내가 찾던 파이프라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 다음날 손실,
그 다음주 150만 원의 마이너스.
알트코인의 급등락은 유제이의 멘탈을 무너뜨렸다.
“이건 단순한 투자 이상의 감정소모다.”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수익도 가능하지만, 그것은 곧 ‘심리와 체력의 전장’이라는 것을.
한밤중까지 차트를 보다가 불안에 잠들지 못했고,
출근길 운전 중이라도
코인의 그래프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시 원점, 그리고 자문(自問)
결국 유제이는 코인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한정하고,
시세분석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레버리지도 줄이고, 투자 금액도 낮추었다.
대박’이 아닌, ‘꾸준함’으로 다시 돌아가려 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나는 진짜 돈을 벌고 싶은 걸까,
아니면 돈이 주는 자유의 느낌을 착각하고 있는 걸까?”
자유는 돈이 줄 수 있는 것 중 하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었다.
하지만 돈 없이는 자유를 논할 수 없다는
슬프지만 분명한 현실도 인정해야 했다.
유제이는 여전히 투자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월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단타처럼 살아온 인생,
급등락에 감정이 흔들리는 하루들.
이제는 삶을 ‘긴 스윙’처럼 보고,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