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아, 또 유튜브 편집하는 거야?”
유지원이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응! 오늘은 영상에 효과음도 넣었어. 누나 이거 좀 봐봐!”
장헌은 의자에서 빙 돌아 돌아서 태블릿 화면을 보여줬다.
지원은 웃으며 영상 재생 버튼을 눌렀다.
“오, 이번엔 진짜 잘 만들었네? 자막도 깔끔하고!”
장헌은 말없이 씨익 웃었다. 그 칭찬 한마디면 충분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게임을 하면서 녹화 버튼을 누르던 장헌이었다.
누나 따라 만든 영상은 어설펐고, 목소리도 쭈뼛쭈뼛했다.
하지만 점점 영상 편집 앱에 능숙해졌고, 썸네일도 직접 그리고,
자막 색상도 고르기 시작했다.
댓글이 하나둘 늘어갈 때마다, 장헌은 ‘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유지원은 요즘 글쓰기와 영상 스크립트 작성에 빠져 있었다.
장헌은 어느 날 조심스럽게 말했다.
“누나, 다음 영상 대본도 누나가 같이 써주면 안 돼?”
“좋아. 주제는 뭐야?”
“게임 공략이 아니라… 이번엔 ‘내가 왜 유튜브를 시작했는지’ 이야기하려고 해.”
그날 밤, 두 남매는 한 시간 넘게 이야기하고 웃으며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아빠 유제이는 문틈으로 두 아이가 나란히 앉아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언제 저렇게 자랐지.
누나와 동생이 서로를 북돋아주는 모습에, 그는 희망을 느꼈다.
며칠 뒤, 장헌의 영상이 올라왔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게임이 아니라,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그냥 게임을 좋아하던 초등학생이었는데요…
지금은 영상을 만들고, 말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게 너무 좋아졌어요.”
영상 말미에 장헌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게임보다, 내가 만든 걸 보여주는 게 더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