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자본 창업자의 두 번째 질문
아주 단순한 질문이었다.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는,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무자본 창업.
나는 그 말에 매료되었고, 실제로 자본 하나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운영 중인 화장품 브랜드는 정부 지원이 없으면 신제품 하나 만들기도 어렵다.
자금이 없으면 마케팅도, 인력도, 심지어 다음 달 계획도 짜기 힘든 구조가 되어버렸다.
최근 몇 차례 IR 미팅을 나갔다.
투자를 유치하면 제품도 더 많이 만들 수 있고, 마케팅도 더 세게 걸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을 더 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IR 현장에서 만난 투자자들은 대부분 같은 말을 한다.
"한국 스타트업의 60%는 모태펀드 등 정부 출자 기반이에요. 민간 VC들도 사실 정부와 함께 가는 구조라 봐야죠."
예를 들면 팁스(TIPS)라는 프로그램은 엑셀러레이터가 1~2억을 선투자하면,
정부에서 최대 5억, 추가 2억까지… 거의 10억 가까운 자금이 따라붙는다.
단, 지분은 10% 수준.
분명 큰 기회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투자 유치를 하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이 목적이 아니라, 투자가 목적이 되는 순간.
나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즈음 우연히 들은 한 강의가 있었다.
(강의명은 기억이 안 나지만 나중에 꼭 다시 찾아 링크로 공유하고 싶다.)
강사는 실제로 100억 넘는 매출을 내고 있는 대표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투자보다 실제로 영업이익을 내는 비즈니스를 선호합니다.
매출은 물론이고, 순익이 나야 진짜죠.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 후 한 번도 흑자를 내보지 못하고 엑시트를 꿈꾸지만,
저는 그걸 진정한 성공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말이 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
처음 창업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자본이 없어도 굴러가는, 작지만 단단한 구조.
그게 있어야 다음 도전도 가능하다.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가진 '화장품'이라는 실물 상품으로
재고 없이, 선금 받고, 현금흐름을 만들며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부 지원이 없어도 괜찮고, 투자 유치가 안 돼도 괜찮은
진짜 영업이익이 나는 비즈니스 모델.
이제 내 앞에 주어진 과제는 분명해졌다.
화장품 브랜드 멜라필 이 문제를, 나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