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것의 중요성
과거의 디자인은 사회적 계층을 구분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예로 주종관계에서 디자인은 둘의 역할을 철저히 갈라놓고, 서로를 배척 시켜 구분시켜주는 역할을 했었다. 오직 주인의 물건만이 좋은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세련되고 정돈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디자인이 자신의 계급이나 위상을 드러내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현대 시대에 들어오면서 디자인은 이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요소가 완벽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디자인은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인이 단순히 미적인 요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예로 포멀 룩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과 캐쥬얼 룩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볼 때 포멀 룩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더 정돈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디자인을 활용해 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발표할 때는 안경을 쓰고 단정한 옷을 입어서 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어두운색의 옷을 입는 등의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디자인된 물건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디자인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는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스튜어트 유웬 (Stuart Ewen)
시간이 흐르면서 개개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또한 자신의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첫인상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남들을 첫인상을 잣대로 그 사람을 파악하곤 한다. 우리는 첫인상으로만 사람을 파악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본능적으로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나의 이미지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외부로 표출되느냐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달라지고 내가 하는 일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것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디자인할 때, 우리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자신을 어떠한 모습으로 디자인해야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남성, 샤넬 No.5향수를 좋아하는 여성, 검정 자동차를 즐겨타는 남성. 이러한 키워드를 들었을 때 각자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림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의도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디자인하는 것은, 곧 사회생활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디자인의 범위를 확장시켜 상대방의 보는 나의 모습을 디자인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