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냐 행함이냐

믿음 바로 보기

의문의 시작

영광: 아빠, 교회에서 목사님이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하셨는데, 저번 주에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도 하셨어요. 이 두 가지 말이 서로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아버지: 아, 그 질문! 아빠도 네 나이 때 정말 혼란스러웠단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여전히 이 질문 앞에서 고민하지. 오늘 함께 한번 생각해볼까?

영광: 네! 그런데 구원의 열쇠가 오직 믿음이라면, 왜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의 '행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예요?

아버지: 좋은 질문이야. 먼저 이 문제에 대한 두 가지 견해를 살펴보자.


PART 1. 두 가지 견해

첫 번째 입장: 오직 믿음으로만

아버지: 첫 번째 입장은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며, 인간은 이 선물을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받는다는 거야. 인간의 어떠한 '행위'나 '공로'도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지.

영광: 그럼 선한 행위는 필요 없는 건가요?

아버지: 아니, 선한 행위는 구원의 조건이나 수단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열매'이자 '증거'로 본단다. 즉, 구원받았기 때문에 선을 행하는 것이지, 선을 행해야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는 거야.

영광: 그런데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되나요?

아버지: 어떤 사람들은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해도 사과나무라는 사실은 변함없듯이, 행함이 없어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해. 성경을 한번 볼까?

영광: 네!

아버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7)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롬 3:2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엡 2:8-9)


두 번째 입장: 행함도 중요하다

영광: 그럼 반대 입장도 있나요?

아버지: 물론이지. 두 번째 입장은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으로 시작되지만, 그 믿음은 반드시 '선한 행함'을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는 거야. 믿음과 행함은 분리될 수 없는 구원의 필수 요소라는 입장이지.

영광: 그럼 행함이 없으면 어떻게 되나요?

아버지: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므로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본단다. 성경 말씀을 보자.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약 1:22)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약 2:24, 26)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1)


PART 2. 구원은 우리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

영광: 아빠, 그럼 우리가 선한 일을 많이 하면 구원받을 수 있는 건가요?

아버지: 아니야, 영광아. 그게 바로 '공로주의'와 구별해야 할 부분이란다. 에베소서 말씀처럼 구원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요 우리의 선행으로 받은 것도 아니야 (엡 2:8-9).

영광: 그게 무슨 뜻이에요?

아버지: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나 공로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대속의 제물로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값없이 인간에게 주어진 거야.

영광: 왜 하나님이 값을 치르셔야 했나요?

아버지: 범죄한 인간으로서는 결코 자신의 죗값을 지불할 수 없기 때문이지. 그래서 하나님께서 값을 치를 수밖에 없었고, 인간의 입장에서는 대가 없이 주어진 구원이 선물이요 은혜일 수밖에 없어.

영광: 그럼 선물에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면 안 되는 거네요?

아버지: 정확해!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는 것은 선물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야. 무엇보다 구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인간이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단다.


용어의 혼란

영광: 그런데 아빠, '행함'이라는 단어가 좀 헷갈려요.

아버지: 눈치가 빠르구나! '행함'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의미로만 사용되고 있지 않아. 성경은 명확히 두 가지 종류의 '행함'을 구분한단다.

영광: 두 가지요?

아버지: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롬 3:28). 사도 바울이 강력하게 비판했던 '율법의 행위'가 있어. 이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노력과 공로, 즉 율법 조항을 지키는 행위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지려는 시도를 의미해.

영광: 그건 안 되는 거군요?

아버지: 맞아. 이는 구원의 자격을 얻으려는 헛된 수고에 불과해. 예수님과 야고보가 강조한 행함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지.


PART 3. 행함은 믿음과 분리할 수 없다

영광: 그럼 진짜 행함은 뭐예요?

아버지: 믿음은 전인적인 고백이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적인 수준을 넘어 믿음의 의지적 표현인 행함이 뒤따라야 해. 예를 들어볼까?


결혼의 비유

아버지: 결혼의 시작은 의외로 간단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평생 함께하겠다"라고 서약하면 돼. 그런데 결혼식장에서의 그 고백만으로 결혼생활이 완성되는 걸까?

영광: 아니요! 그 후에 계속 사랑을 보여줘야죠.

아버지: 맞아! 만약 누군가 "나는 결혼식에서 서약했으니 이미 완벽한 부부야. 이제 배우자를 위해 뭘 할 필요가 없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사랑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겠니?

영광: 당연하죠!

아버지: 진정으로 배우자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표현되어야 하고 행동으로 나타나게 돼. 결혼생활은 서약으로 시작되지만, 그 서약은 매일의 행동을 통해 살아 숨 쉬게 되는 거야. 행동이 없는 서약은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어.


진정한 믿음의 증거

영광: 믿음도 그런 거예요?

아버지: 정확해!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는 자신이 죄인이요, 하나님이 친히 그 죗값을 지불하셨기 때문에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단다.

영광: 그럼 저절로 변하는 건가요?

아버지: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고 성령이 내주하게 되면,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변화되기 시작해. 이를 '성화'라고 하는데, 그 변화는 선한 '행함'이라는 '열매'로 나타나게 되지.

영광: 성경에도 그런 내용이 있나요?

아버지: 물론이지. 히브리서를 보자.

"또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냐 곧 순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에게가 아니냐 이로 보건대 그들이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 (히 3:18-19)

"그러면 거기에 들어갈 자들이 남아 있거니와 복음 전함을 먼저 받은 자들은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들어가지 못하였으므로" (히 4:6)

영광: 이 두 구절이 어떻게 연결되나요?

아버지: 잘 봐.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3장 19절에는 '믿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4장 6절에는 '순종하지 아니하여' 들어가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어. 우리가 내면에 초점을 두고 이해하고 있는 믿음과 외면에 국한하여 사용하고 있는 순종(행함)을 혼용하고 있는 거야.


믿음이 전부?

영광: 아빠, 그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아버지: 좋은 질문이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로마서 1장 17절의 말씀은 하박국 2:4을 인용한 것으로 다른 본문에도 인용되어 있단다 (롬 1:17).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 (갈 3:11)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 10:38)

영광: 다 비슷한 말씀이네요?

아버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로마서에만 원문에 없는 '오직'이라는 강조어가 추가되어 있다는 거야.


예수님의 입장

영광: 그럼 예수님은 뭐라고 하셨어요?

아버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어보자.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요 3:36)

영광: 여기서도 믿음과 순종이 같이 나오네요!


행함이 믿음의 자동 결과는 아니다

아버지: 그런데 영광아, 행함이 단순히 믿음의 자동적인 결과라거나 믿음이 행함을 자동으로 유발한다는 주장은 행함이 믿음에 근거한 의지적 결단의 산물임을 간과하고 있어.

영광: 무슨 뜻이에요?

아버지: 성경을 보자.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딤후 4:7)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딤전 6:12)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히 12:1)

영광: '싸움', '경주'... 힘든 말들이네요.

아버지: 맞아. 이 구절들은 믿음 생활이 안락하거나 평화로운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적하고, 인내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치열한 여정임을 알려주고 있어. 우리가 믿음대로 행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의지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거야.


행함은 단순히 상급의 기준이 아니다

영광: 선생님이 우리의 행함은 천국에서의 상급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하셨는데요?

아버지: 그건 구원받은 자에게 해당될 수 있지. 하지만 어떤 이는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만 가지고 있어 아예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단다. 마태복음을 보자.

영광: (성경을 펼치며) 여기요?

아버지: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 그들도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니하더이까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마 25:41-46)

영광: 무섭네요... 그런데 여기서 왼편에 선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여"라고 부르고 있어요!

아버지: 정확히 봤구나! 그들은 분명히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 사람들이었어. 만약 누군가 "나는 믿음으로 이미 구원받았으니, 행함은 그저 상급의 차이일 뿐이야"라고 생각한다면, 심판 날에 예상치 못한 판결에 당황할 수 있단다.


영, 혼, 육의 온전한 구원

영광: 아빠, 그럼 우리 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버지: 우리의 육은 훈련될 필요가 있어. 우리의 몸은 고삐를 풀고 하나님의 통치를 벗어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거든.

영광: 사도 바울도 그랬나요?

아버지: 물론이지.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라" (고전 9:27). 우리의 몸을 복종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대로 살아가는 거야.


구원받은 목적

영광: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이 뭐예요?

아버지: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엡 2:10)

영광: 선한 일을 위해서요?

아버지: 맞아. 하나님은 이 땅에서 당신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몸의 역할을 할 교회를 필요로 하셨어.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고, 소금처럼 부패를 막으며,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 사람들 말이야.

영광: 그럼 구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네요!

아버지: 정확해!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시작으로 만족하고 주저앉는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우스운 상황이겠니?


좁은 문 좁은 길

영광: 아빠, 그런데 신앙생활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거예요?

아버지: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 7:14). 예수님은 구원의 문은 매우 작고 그 길은 매우 좁기 때문에 발견하는 사람이 소수라고 말씀하셨어.

영광: 그럼 우리 삶이 편안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아버지: 나의 삶이 편안하고 부족함이 없다면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단다.


마무리: 위선자인가, 확신범인가?

영광: 아빠, 정리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아버지: 영광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 "나는 믿음으로 구원받았으니 행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변화 없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대로 "선한 일을 많이 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며 율법주의의 무거운 짐에 눌려 있지는 않은지? 그래야 위선자와 확신범의 오류에 빠지지 않아.

영광: 위선자와 확신범의 오류요?

아버지: 그래. 위선자는 겉으로는 선하고 도덕적인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그 말과 다르거나 모순되는 사람이야. 그 자신은 스스로 위선자라고 알기 때문에 실체가 밝혀지더라도 크게 억울할 게 없지.

영광: 확신범은요?

아버지: 확신범은 자신은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신념으로 위법 행위를 하는 사람이야. 나중에 자신의 신념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정말 억울할 수 있지.

영광: 우리는 어떤 쪽일까요?

아버지: 오늘날 기독교가 사회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을 망각한 채 종교적 확신범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우리는 혹시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확신 속에서, 정작 그 믿음이 요구하는 삶의 변화와 이웃 사랑의 실천은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니?

영광: 진정한 믿음이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아버지: 진정한 믿음은 우리를 자기만족의 안전지대에 머물게 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를 세상 속으로 내보내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게 하지.

영광: 아빠, 제 믿음이 지금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어요.

아버지: (미소 지으며)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좋은 시작이란다, 영광아. 우리 함께 살아있는 믿음으로 살아가자.

이전 07화영, 혼, 육의 구별과 그 유익(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