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조용하고, 실패는 이야기로 남는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기 전,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았다. 그중엔 한 번에 붙은 사람의 글도 있었고 낙방을 여러 번 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의 글을 읽으며 오히려 실패를 겪은 사람들이 더 깊은 통찰을 갖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운 좋게 한 번에 붙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하면 브런치 작가에 붙을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그냥 평소에 여러 분야에 대한 책을 읽고, 많이 생각했고, 그걸 글로 썼어요.”
하지만 이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걸 안다.
왜냐하면 단지 생각을 많이 했다는 말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전교 1등 했어요."라는 말만큼이나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도,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던 전교 1등보다 못하다가 잘하게 된 친구들이 더 설명을 잘해줬다.
나에게는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까지 바로 취직한 친구가 있는데, 만약 인생에서 계속 실패한 사람이 그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아마 좋은 답변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 실패들에서 오는 무력감, 권태감, 절망감은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흔히 '성공한 사람'이라고 떠올리는 인물들이
사실은 누구보다도 실패를 많이 겪었다"라는 문장이 생긴 건가 싶다.
일반 대중들에게 “최고의 소설가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마 J.K. 롤링을 떠올릴 것이다.
그녀는 수차례 원고를 퇴짜 맞았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 실패의 이야기가 그녀의 성공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중 누가 더 위대한가를 묻는다면 그들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잡스를 고를 것이다. 그가 친부모에게 버려지고 입양아인 이야기, 그가 중도 퇴학을 하고,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 그리고 다시 돌아와 혁신을 이끌었다는 서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패는 나중에 그 사람의 이미지와 평가에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사람들은 불완전했던 사람의 성공을 더 뜨겁게 기억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의 실패와 불운에 눈물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고통은 언젠가 교훈이 되고, 당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더 도전하고, 위기를 환영하자.
최근 나는 여러 가지 실패를 겪고 있다. 몇 년간 사랑했던 사람과의 연애는 결국 실패로 끝났고, 진행 중인 작업도 예상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 한때 세웠던 인생의 중장기 계획 역시 크게 늦춰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나중에 내가 높은 자리에 올라 강연을 하거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선다면—이 모든 실패가 나의 이야기의 일부가 될 것이다.
그땐 지금의 이 고통과 혼란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문장이 있다.
“쉬운 삶을 바라지 마라. 어려운 삶을 이겨낼 힘을 바라라.”
이제 나는 위기를 두 팔 벌려 맞이하려 한다.
언젠가 이 모든 것이, 나의 이야기를 빛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걸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