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노래할 결심

드디어 찾은 진짜 꿈

by 오드리황

토요일이지만 난 일하러 출동했다. 나는 상담사이고 프리랜서이다. 비정기적이지만 토요일에 상담을 하는 시즌이 있다. 오늘은 아침 9부터 초등 집단상담이 있는 날이다. 연속으로 초등 집단 상담 4개 세션을 마치자 몸이 녹초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기대했던 야외 콘서트, 아트 포레스트 페스티벌이 있는 날이다. 배고픈 것도 잊고 콘서트를 즐기러 지하철에 바로 몸을 실었다. 많은 가수들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 유난히 청명한 하늘을 보니 기분이 더 경쾌해졌다.

청명한 하늘아래 음악을 만나러 가는 길.. 이미 지친 몸과 마음은 충전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잘 모르는 가수들이 나왔다. 새로운 장르도 경험하며 가을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3번째 순서부터 내가 아는 가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는 가수와 아는 노래들이 나오니 흥겨움이 배가됐다.


콘서트 중간쯤 되니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하는 리베란테의 순서가 되었다. 리베란테의 노래에 한참 빠져 있는데 마음속에 뭔가 울컥하는 게 올라왔다.


'아름답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 너의 아름다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름다움으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꿈에 집중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진짜 꿈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계속 꿈을 찾게 되었구나. '


꿈꾸는 게 습관인 나의 태도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순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우리나라의 자랑인 조수미 씨였다. 조수미와 어린이 합창단의 콜라보무대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고 맘마미아를 부르는 어린이 합창단을 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그 마음의 정체는...


'부럽다!'


너무 의외의 마음과 만나고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너무 오래전이라 잊고 있었던 간절히 하고 싶었지만 꾹 눌러 마음 깊은 곳에 담에 두었던 어린 시절 꿈, 어린 시절 어린이 합창단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하고 싶다고 말도 못 하고 삼켰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펑펑 울기 시작했다.


' 나도 무대에 저렇게 서고 싶었었네...!'


내가 나를 토닥이며 그날 그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사연 있는 사람처럼 오열했다. 모두 웃고 있었지만 나는 음악 안에서 목놓아 울었다.


비로소 나의 가장 간절한 진짜 마음과 만난 날이었다. 숨겨둔 것이 아닌 숨어있던 마음... 숨은 지 너무 오래되어 숨은 것도 잃어버린 채 30년이 지나서야 찾았다. 나의 오열은 나에게도 주변의 낯선 이들에게도 모두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실컷 울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졌다. 숨은 마음이 비로소 의식으로 올라왔다. 삼십 년간 묵혀있던 마음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나의 삶에 이 중요한 발견이 지금 이 시점인 것도 모두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이라도 음악을 해야겠다.'


스스로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마음에 마침표를 찍고 싶어지는 그날까지 쭉~ 가보기로 결심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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