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취업의 진짜 현실
토종 한국인 문과생이 실리콘밸리에 취업하기까지 #1에서 이어집니다.
요즘은 정말 새로운 게 빨리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호기심이 많고 신기한 걸 좋아해서 하나를 고집하기보단 가급적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걸 많이 보려 해요. 한국에서는 젠틀몬스터 그룹이 하는 누데이크나 탬버린즈가 재밌는 걸 많이 해서 신선하게 지켜보고 있어요. 브랜딩은 진짜 한국이 제일 잘해요. (웃음)
그 외에는 빈티지 가구를 좋아해서, 당연히 비초에나 디자이너 임스, 알바알토 등을 좋아해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좋아할 고전이죠.
제가 프로덕트 디자이너인데, 디지털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프로덕트는 곧 사물, 즉 손으로 만지는 가구나 기계’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의 기원이 사실 산업 디자인에 맞닿아 있는 영역이라 가구 디자인에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의자를 좋아하는데, 빈티지 가구들이 너무너무 비싸서 아직 수집은 못하고요. 좋은 피스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섣불리 구매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핀율 체어라고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아마 한 점에 300만 원을 호가할 거예요.
제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장벽을 높이는 거예요. 반대로 좋아하는 건 동반 성장이거든요. 제가 걸어온 길이 너무 힘들었어요. 도움받을 곳도 없었고, 주변에 저처럼 미대를 나오지 않거나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근데 해보니까, 됐잖아요. 되더라고요! 그래서 분명 나 같은 사람들, 혹은 비슷한 이유로 도전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에게 내가 어렵게 얻은 걸 탈탈 털어 가르쳐 줄 테니 용기만 내달라는 생각이었어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클래스는 없을 거예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 진짜 한국에 있는 직장인과 학생이 어떤 정보를 얻고 싶을지 파악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현실적인 비자와 돈 이야기도 담았죠. 기존의 비슷한 강의들을 보니까 해외 디자이너 분들 중에 국내 사정을 너무 모르고 본인의 이야기만 전달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미국에 산 시간이 더 많고, 한국에서 일을 아예 안 해보신 분들도 계시고요. 사실 그러면 듣는 입장에선 거리가 느껴지잖아요. 저도 해외 디자인에 대해선 잘 알지만 국내 디자인에 대해선 잘 모르니 그 부분은 더 공부해서 보충했어요.
두 번째는 진짜 제 사례를 전부 알려드리는 거예요. 보통 남의 사례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거나 자기 포트폴리오 중 하나만 예시로 사용하는 등 극히 일부분만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고 싶잖아요. 제가 어떤 판단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는지, 학교는 왜 갔는지, 레쥬메는 어떻게 썼는지 등 A to Z를 다 담았어요. 앞으로도 이런 디자이너 클래스는 없을 거라고 자신해요. 제 스토리는 정말 특별하거든요.
국내 디자이너 및 디자인과 학생은 물론, 디자인이나 해외 취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요! 꼭 해외 디자이너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실리콘밸리 디자인이나 프로덕트 동향에 대해 알고 싶거나, 실리콘밸리 취업, 조직문화, 리쿠르팅 프로세스에 알고 싶은 분들도 얻어갈 게 많으실 거예요.
멘티 중에 이번에 구글에 입사한 친구가 있어요. 구글은 인터뷰 프로세스 중에 디자인 챌린지라는 게 있는데요, 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디자인 챌린지 워크숍을 연 적이 있거든요. 그때 참석했던 학생 중 한 명이 워크숍 끝나고 굉장히 성심성의껏 감사 메일을 보내와서 안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해오면서 구글 디자인 챌린지 과제 피드백을 부탁하고, 인터뷰를 부탁하고, 묻지 않아도 안부를 전해오면서 관계 유지를 정말 잘했어요. 결국 그 친구는 인턴에서 전환이 되어서 구글에 다니고 있죠.
이건 진짜 꿀정보인데요, 한국 사람들은 모르는 리쿠르터 눈에 띌 수 있는 지름길이 있어요. 그냥 지원서를 써서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절대 안 봐요. 레퍼럴은 당연한 거고요. 저도 인턴십을 같이 했던 현지 친구가 알려줘서 알게 된 비법이에요. 저도 이 방법으로 효과를 봐서 20개 이상의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었거든요. 진짜 주변에서 이렇게 한 사람들을 거의 못 본 것 같은데요, 이 비법이 뭔지 클래스에서 알려드립니다. 꼭 놓치지 마시고 들으시길 바라요!
그럼요! 저와 같은 길을 선택하는 한국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거든요.
저는 일을 하지 않을 때도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클래스 준비로 정신이 없지만, 전에는 작당모의를 좋아해서 책도 쓰고 글쓰기 스터디도 했었어요. 아예 쉬고 있을 때는 유튜브 보는 걸 좋아해요. 케이팝을 자주 듣지는 않지만, 케이팝 무대를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장르부터 패션, 댄스, 음악까지 최신 트렌드의 복합물이 케이팝 무대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시간이 나면 사진을 좀 더 많이 찍고 싶네요.
또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에 관심이 있어요. 글이든, 팟캐스트든, 책이든요. 그래서 일과는 별개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시간을 쏟으려 해요.
현실적인 이유로는 노동 수익 의존도를 줄여볼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었어요. 또 저 스스로도 콘텐츠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더라고요. 유튜브던, 소셜미디어던, 브런치던 모든 것이 다 콘텐츠죠. 이젠 콘텐츠로 소통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닿기 어려운 세상인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가장 바라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번 클래스를 통해서도 인연 닿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원래 소통을 좋아하거든요. 이제까지는 사실 링크드인이나 이메일 등으로 소통을 했는데, 수가 많아지다 보니까 제가 일일이 답을 못 드려서 죄송해요. 클래스를 열면 창구를 일원화할 수 있겠죠?
저는 위선, 아집, 척하는 것, 이 세 개를 제일 경계해요. 선을 못 지키는 경우도 그렇고요. 그리고 아픈 것! 아픈 게 가장 싫어요. 아프니까 제약받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쉽더라고요. 진짜 건강이 제일 중요하고, 다들 건강 관리 잘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영양제만 진짜 한 움큼 먹는 것 같아요.
일단 커리어적으로는 요즘 ‘직업은 가볍게, 일은 무겁게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해요. 회사나 어떤 타이틀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 그리고 제가 하는 일 자체가 흥미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일이 디자인이 아닐 수도 있고요, 또 상관없어요. 그러면서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남의 눈치를 보느라, 어떤 제약 조건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이 나이 먹도록 (웃음) 못해 본 것들이 많았어요. 요즘은 누가 뭐래도 해 보고 싶은 건 해 보자! 이런 마음이에요. 우선은 클래스가 무사히 나오는 게 가장 큰 도전이지만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사람들이 저에게 "000은 해외취업할 가능성이 얼만가요?", "000로 페이스북 취업할 가능성은 몇 프로로 보세요?"라고 많이 물어요. 그런데 가능성을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0%라는 건 확실합니다. 그러니까 도전이라도 하세요. 솔직히 잃을 게 없어요. 안되면 제자리로 돌아갈 뿐이죠. 그리고 그것도 정답이라는 거예요!
솔직히 튜터님을 만나기 직전까지 의심했었다. 영어도 못하고 엄청난 스킬을 가지지도 못한 내가 해외에서 취업을 하는 건 그저 단꿈으로만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튜터님의 일대기를 들으면서, 직접 쓴 레쥬메와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점점 확신이 들었다. 이제 꿈을 현실로 바꿀 타이밍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