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

by 박현주

“부자는 돈이나 재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에요.

추억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지요.

파리의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세운 것이지만

그의 것이 아니라

그곳을 거니는 연인들 것이거든요.

꼭 좋은 그림을 소유해야 행복한 것도 아니죠.

기억 속에 넣어두면 됩니다.

좋은 기억은 욕심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작가 피천득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그대로 몸소 실천하며 사신 분!

어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선생님 댁을

방문했을 때,

집에는 식탁과 의자도 짝이 맞지 않은 채로 쓰셨고,

책으로 가득한 방을 상상했지만 책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은

공짜로 다 나눠주셨기 때문에...


한때 몸 담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모토도

'오늘도 추억이 됩니다'였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면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이지만

오늘의 이야기를 추억으로 담으면

나의 역사가 된다.


그래서 생각한다.

사소한 한 마디, 소소한 일상의 풍경,

어느 날 마주친 작은 행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눈 따뜻한 마음,

맛있는 밥 한 끼, 문득 올려다본 파란 하늘, 소박하게 쌓인 눈,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면 내 것이 되고

곧 부자가 되는 거라고..


오늘도 또 하나의 추억을 챙긴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이곳에서 들은 음악,

내 앞에 놓인 노트북과 커피 한잔,

한컷 한컷 마음속 사진첩에 저장을 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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