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당거래'
영화 '부당거래'는 극 중 인물들에게 지속적으로 상황을 부여한다. 그리고 인물들은 서로 연계되어 반응을 보인다. 이는 영화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펼쳐진다. '류승완' 감독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영화 '부당거래'를 사회적 비판이 담긴 영화가 아니라 시나리오에서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흥미롭게 생각했고, 그것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처럼 영화 내의 캐릭터들이 대면하는 상황들과 관계, 그리고 갈등이 복잡하고 교묘하게 구성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관객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여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몰입을 돕는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배우 등 강렬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각 인물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감정들을 영화적으로 다룬다. 인물들의 감정도 개별적으로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시켜 변화에 초점을 두며 영화를 전개한다. 거기에 한국적인 사회상이 투영되면서 영화의 현실감을 더한다. 영화지만 실제로 뉴스에서 나왔을 법한 모습들로 생각될 만한 부분들이 있다. 단순히 허황된 세계관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현실적이라는 것이 영화 '부당거래'의 강점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부당거래'를 통해 대중성, 작품성을 모두 잡은 '류승완' 감독의 연출과 강렬한 연기를 통해 영화의 몰입을 높인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의식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영화 '부당거래'는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아니다.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맞물리는 갈등과 관계, 이를 풀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고 변화하는 감정이 주요한 영화다. 그중에서 영화적으로 풀어낸 갈등과 관계는 매우 흥미롭다. 이를 다루는 '류승완' 감독의 시선은 냉철하다. 각 인물들에게서 적정 수준의 거리를 두고 그들을 관찰한다. 이는 관객들이 영화의 인물들을 선악의 구분 없이 바라보는 효과를 낳는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시나리오에 맞춘 최적의 연출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물 간의 심리를 통해 만들어가는 영화의 서스펜스는 상당하다. '황정민', '류승범', 그리고 '유해진' 3명의 배우를 통해 '류승완' 감독은 마치 서스펜스 저글링을 하는 느낌이다. 여기에 부수적인 인물을 덧붙이면서 각 중심인물들이 경험하는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함께 느끼자고 공유한다. 게다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갈등과 감정은 잔잔한 바다에서 파도가 일듯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영화를 구성할 때 인물과 내면, 그리고 상황을 중시하는 '류승완' 감독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생각하며, 연출에 고스란히 적용된 모습이다.
모든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배역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중심인물인 '황정민' 배우부터 '류승범', '유해진' 배우까지 그 강렬함에 긴장감이 절로 생긴다. 하지만, 누구 하나 튀기보다는 그 균형이 적절하게 맞춰져있다. '황정민' 배우는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비교적 가라앉고 차가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배역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기반이 된다. '최철기' 역을 맡으며 검은 속내와 점점 꼬여가는 상황에 대한 반응적인 감정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이에 상대역으로 대립하는 '류승범' 배우의 '주양' 검사는 차분함과 반대로 과감하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최철기'와 상반되는 모습으로 물과 불의 대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 영화적으로 긴장감을 묻힌다. 그리고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유해진' 배우의 '장석구'는 '최철기', '주양'의 대립과 별개로 영화의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제3자의 인물이 더해짐으로써 기존의 양자 대립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색다른 느낌의 긴장이 발생한다. 3명의 배우는 각기 다른 연기와 캐릭터의 매력으로 영화에 드러난다.
'류승완' 감독은 사회를 비난하거나 무거운 메시지를 전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 영화 내에서 복잡한 갈등으로 연결되는 인물들의 관계, 그에 따른 인물들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의도와 별개로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내포하게 된다. 영화 제목부터 진한 사회상이 묻어나고, 내용 자체도 현 사회에서 문제로 제기되는 부분들이다. 영화 '부당거래'의 소재나 이야기는 현실성을 짙게 띄고 있다. 이런 모습을 흔하게 다룰 수 있는 권선징악의 형태가 아닌 비극적으로 다뤘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영화의 인물들은 선과 악의 구분이 없으며, 자신의 욕망을 쫓는 인물들로 표현된다. 이 또한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며, 사회적이라는 성격이 진하게 묻어있는 부분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마치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감정적인 공감보다 이성적인 공감을 의도한 것일까? 현 사회상을 투영하면서 영화 '부당거래'는 사회를 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 평점 : 4.0 (강력 추천)
* 한 줄 평 : 기이한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