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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by 영화파파 은파파

유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스칼렛 요한슨'의 만남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공각기동대'와 '스칼렛 요한슨'이 만났다. 동서양의 만남으로도 볼 수 있는 이 조합은 기획 당시 원작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과연, 잘 어울릴 것인가?'가 이유였다. 필자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선호하지만, 이 만남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그 배우는 자신의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의구심을 잠재웠다. 극 중 '메이저(소령)'으로 열연한 그녀는 원작과 닮은 모습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또한,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의 일부가 영화에 적용되어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물론, 부분적인 적용의 한계는 표면에 나타나지만 원작이 가진 이야기가 워낙 탄탄하며 영화적인 편집과 연출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원작과 장르적인 도전을 지닌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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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그녀는 넓은 연기적 스펙트럼을 지님과 동시에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배우다

'스칼렛 요한슨'은 현재 할리우드 여배우 중 가장 넓은 연기적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이며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의 깊이를 더해준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와 표정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액션이 가능하다는 점은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을 한 층 더해준다. 공각기동대의 '소령(메이저)' 캐릭터는 아크로바틱 한 액션과 총기 사용이 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맡는 배우에게 액션은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소령(메이저)' 캐릭터의 특성과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을 잘 결합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봤을 때에도 원작과 느낌은 다르지만 캐릭터에 매력이 상당하여 외형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흥미를 갖게 된다.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외형적인 매력과 내면적인 감정 모두 훌륭하게 분출하고 표현한다. 배우가 가진 개인적인 능력이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가 될 것이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 초반에는 원작과 영화관에 이질감을 느끼겠지만, 영화를 점차 보다 보면 '스칼렛 요한슨'이 생성한 '소령(메이저)' 캐릭터에 서서히 빠져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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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지닌 방대한 세계관을 영화에 어떻게 펼쳐놨는가

원작의 팬이라면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이 얼마나 방대한지 알 것이다. 독특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다가올 가깝고도 먼 미래 같은 모습은 한편으로 섬뜩하기도 하다. 원작이 가진 방대하고 깊은 세계관과 철학을 영화 한 편에 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원작과 영화는 작품의 방식,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원작이 애니메이션, 즉 시리즈인 것에 반해 영화는 1시간 40분가량의 영상이다. 때문에 압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크고 넓은 것을 작고 좁게 줄이는 작업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의 제작진은 원작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비교적 짧은 타임라인 안에서 그 세계관을 부분적 구현하는데 성공한다. 세계관의 영화적인 모습을 통해 관객들을 설득하고, 고유의 미장센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보는 재미를 살려준다. 영화만으로 본다면 재밌는 SF 영화,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영화로 평을 받겠지만, 원작을 계승한 이유로 원작과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가장 큰 적은 '원작'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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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비슷한 캐릭터, 하지만 다른 느낌의 액션

우선, 액션은 애니메이션에서 펼쳐지는 느낌과 사뭇 다르다. 물론, 슬로 액션 촬영 기법과 CG 및 편집을 이용해 고유의 스타일을 계승하려 한 노력은 엿보인다. 하지만, 원작에서 보여줬던 비교적 가볍고 활극 같은 액션보다는 타격감과 현실감을 살린 액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원작의 액션이 곡선적이라면, 영화의 액션은 직선적인 느낌이랄까. 그 차이가 생기니 그 차이를 통해 관객들은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간에 제작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그 차이를 통해 관객들이 가질 이질감은 영화 자체로 해소되기 어렵다. 하지만, 고유의 액션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시선에 따라 만족의 여부가 갈릴 수 있겠다. 그리고 원작을 둔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인 캐릭터는 상당 부분 비슷하게 느껴진다. '다이스케', '바토' 캐릭터는 원작과 상당 부분 닮아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작지만 영향을 미친다. 필자는 그 외에도 여러 캐릭터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원작의 세계관을 잘 반영한 듯한 모습이었고, 그 작은 조각이 원작과 영화를 이어주는 작은 연결고리가 되어 영화의 재미와 영화적인 설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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