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고 싶은 사람, 어디 없나? 그대가 다시 한번 초딩이 되고자 한다면, 축하한다. 방법을 알려주겠다.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마법의 장소가 있는데...
즐거운 봉사활동~
바로 여기다! 입장할 때부터 아이들에게 온갖 집중을 받고 싶다면, 귀여운 동물이나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옷을 입고 등장하면 된다. 단, 나는 아주 칙칙하게 입고 갔는데도 아이들이 나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는 걸 알아두자.
"우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누구세요~?"
세상 밝은 아이들은 내 옷 따위에 신경 쓰지 않나 보다. 역시 편견 없는 아이들. 하긴, 옷차림 말고도 이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이 친구들이라면 내가 평소 입는 동물 파자마를 좋아해 줄 거 같다. 비록 한바탕 웃음 소동이 일어나기야 하겠지만. 마음껏 웃어라 아이들아. 봄바람이 스치듯 간질여도, 활짝 웃는 게 너희들인데.
아이가 웃으니 나도 웃는다. 훗날 그 미소를 잃는 순간이 오더라도 미소 짓던 추억만큼은 잊지 않기를. 그래야 웃는 얼굴 봤을 때 따라 웃을 수 있으니...
2.
아이가 나를 부른다.
"선생님! 선생님! 같이 놀아요~"
아이들은 세상이 장난감이요, 흩날리는 꽃잎을 벗 삼는다. 나랑은 어떤 놀이를 하자고 할까. 아, 쪼르르 달려가더니 보드게임을 가져오는 게 아닌가. 그때 느꼈다. 내가 아이들을 놀아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놀아주는구나. 좋다고 주사위를 수십 번 굴렸다. 깔끔하게 졌다. 졌는데 기분 좋다니.
3.
이번에는 종이컵이다. 종이컵을 쌓아 올려 집 짓는 아이들을 보았다. 집 한 번 잘 짓는다. 한쪽 벽이 무너져도 잠깐 툴툴거릴 뿐, 금세 집 짓기에 열중이다. 집 무너지고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던 어느 순간, 아이들이 나를 불렀다. 자기네 집 앞을 지켜달라고.
남자 출입금지! 들어오면 바보. 선생님은 됨!
천진난만함으로도 웃길 수 있다니!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이 집 앞에서 티격태격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한 번 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