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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22
성공의 향기
성공의 조건
자본주의 경제가 세계를 범람한 지금, 세상은 선택의 여지없이 자본주의가 형성한 경제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은 어떤 것일까?
20세기 후반까지 미국의 성공 조건은 Big house, Luxury car, Beautiful wife 을 소유한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 했고
21세기 한국은 조물주 보다 건물주로 성공을 대변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경제적 가치가 성공의 조건이라는 것은 동일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은 경제적 가치 외에 무형의 자산을 함께 소유해야 삶의 질이 상승하고 돈으로 산정할 수 없는 지식의 가치 또한 내면의 양식이라 말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이 시대는 지식도 돈으로 거래되고 문화도 돈으로 거래되며 예술 또한 사고파는 상품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결국 모든 것이 돈이라는 가치로 귀결되지만 그럴싸한 사유들로 포장되는 것이다.
물론 돈만 많다고 성공한 것은 절대 아니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지식과 교양이 없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모습이든 포장을 걷어내면 드러나는 민낯은 인간의 본능이며 인간의 본능은 욕망의 시작이었다.
인간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은 예술을 창조했고 지적인 욕구는 학문과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탐욕이라는 본능은 자본주의를 만들었고 힘의 원리는 권력을 만들고 전쟁도 만들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돈이 없다면 인간의 본능도 무용지물이며 돈이 없는 본능은 악행으로 표출될 위험이 있다.
무형의 자산이란 물질적 가치와 구별되는 내면을 성장시키는 지식과 윤리와 도덕, 영혼의 성찰인 신앙 및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도리를 총괄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은 도덕과 윤리, 법으로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고 신앙도 유혹 앞에서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사는 세상은 무엇보다 질서가 필요한 것이고 이 시대, 자본주의의 질서는 돈이라 말할 수 있다.
돈의 가치를 부정할 사람도 없거니와 돈은 많을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돈이란 쓰기에 따라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긍정의 세상에서 돈이 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탐욕을 제외하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돈이 사회를 유지하는 질서'라면 부정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자본주의가 만든 경제의 질서'가 현시대의 사회라는 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것은 돈으로 거래되고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부터 광범위한 모든 분야에 돈이 쓰이지 않는 것은 없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돈이 다름 아닌 자본이며 자본이 사회를 건설했고 더 나아가 세계를 주도하고 사회의 질서를 형성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번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 말하는데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지만 따지고 보면 좋은 환경에서 남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므로 사람답게 산다는 의미는 돈이 많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일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평범한 것 이외의 것을 추구하게 되고 남들이 못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좋은 집에 살면서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모든 면에서 고급스러운 생활을 하며 고품질의 상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게 되면 사람의 취향은 간사하기 때문에 길들여지고 상승된 취향은 내려 가지 않는다.
주목해야 할 문제는 여기에서 배운 사람과 일부 몰지각한 사람의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는데 지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여유가 있어도 필요한 상품만을 구매하고 고급스러운 장소나 공간을 이용하더라도 남의 이목을 의식하기 때문에 항상 과하지 않은 겸손함이 있다.
반면 몰지각한 사람은 명품 백 하나를 사면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나고 친구나 주위 사람이 새로 출시된 명품을 구매하면 꼭 같이 사야 직성이 풀린다.
동네 골프 연습장에 땀 흘리려 가도 클래식 명품 시계에 화려한 액세서리들을 착용하고 밥 한 끼를 먹어도 고급 식당 예 가야 하고 술을 마셔도 고급 술집에 꼭 가야 술을 마신 것 같다.
지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자주 보던 안목이 있기 때문에 물건 하나를 사도 멋과 실용성을 따져 고급스러운 상품을 구매하는 반면 돈만 많고 몰지각한 사람들은 실용성 보다 브랜드 로고만 본다.
물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며 이와 같은 심리의 발현이 유행과 패션을 만들고 예술을 창조했다.
아름다움의 창조가 모든 예술의 기본이기 때문에 과시욕도 긍정적인 모티브(motive)가 발전하면 경제적 가치를 낳는 생산적 활동이다.
그러나 물질의 소유에 대한 집착과 과시는 그저 과소비이고 허욕일 뿐이다.
지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지식 습득과 지적 탐구의 욕망이 항상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물질적 가치와 지적 만족을 함께 추구하며 내면의 성장을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것이라 여긴다.
이것은 삶의 질이 향상과 연결이 되는 것으로 인격의 성숙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질적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사람들은 돈 외에 다른 가치는 항상 뒷전이고 지적인 것을 추구하려고 노력을 해도 돈이 전부라는 사상이 고착되었기 때문에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들과는 뭐가 달라도 다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돈과 명예를 함께 갖춘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란 뜻인데 여기에서 명예는 금전적인 가치로 따질 수 없는 명예를 말하는 것으로 높은 지위의 직책이 아니다.
진정한 명예란 평범하지 않은 귀감이 되는 업적을 쌓은 모범적인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자신이 아닌 남들이 평가하는 것이며 인품과 함께 행적도 포함된다.
그러나 배운 게 없어도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의 삶을 살았다면 지적 자산과는 무관한 명예를 갖춘 것이고 학식과는 다른 고매한 인품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공의 과정이 정상적이고 모범적이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한 사람이라 평가받지만 아무리 고학력에 많은 재산을 소유하더라도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돈과 직책은 성공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인격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들에게 대우 받지 못한다.
니체는 고귀한 가치를 위한 노력은 항상 고귀한 결과를 낳지만 천박한 행동은 언제나 천박한 결과를 만든다고 했다.
이 말은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의미와는 상반되는 뜻으로 부의 축적에도 긍정과 부정은 존재한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나눔의 의미와 탐욕으로 부의 가치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사회로부터 얻은 부의 가치를 사회와 공유하는 사람을 세상은 성공한 사람이라 칭송하는 것이고 부의 독식을 추구하는 사람이 소유한 부를 세상은 성공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공을 위한 질주는 오늘도, 지금도 계속되지만 성공한 사람은 세계 인구 중 2~3% 밖에 안 된다는 통계가 있다.
현시대와 같은 자본주의 세상은 상위의 소수가 사회를 주도하고 경제의 기류를 형성하는 것이며 돈으로 만든 자본주의의 질서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아직도 한편에서는 이미 형성된 자본주의의 실체를 부정하고 경제 구조의 폐해만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거대한 성장의 그늘에는 언제나 폐해는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주역들이 창조한 부의 혜택과 문명의 편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제 세상은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급속한 변화는 언제나 적응을 앞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뀔수록 변화의 속도를 예상하지 못한다.
세상의 가치는 다양하고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성공의 개념은 획일화된 사회에서 획일화된 노력과 경쟁을 하며 동일한 이윤을 추구하고 상위로 올라가는 삶을 성공으로 여긴다.
대기업이 만든 아파트에 살고 대기업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살면서 남 보다 빨리 승진하고 남 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서 더 큰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 더 비싼 차를 사는 것, 비싼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이 동일한 성공의 기준이 되었다.
비슷한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성공이란 위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의미의 성공이 삶의 질을 높이고 내적 가치의 성장이라 판단할 수 없고 단지 비교의 순위가 만들어낸 가치는 성공의 개념을 폄하하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자신이 만족하는 생활을 영위한다면 소득의 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족이란 언제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성공과는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 만족이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성공은 본인이 아닌 남들의 평가가 기준이 되며 경제적 가치와 지적 자산, 업적이 포함된 총괄적인 소유의 모든 개념이므로 표면적으로 소속된 위치를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진정한 부의 가치는 자산의 이윤이 시간과 함께 증가하는 것이며 특히 이 시대는 부동산 임대 소득이 재산을 늘리는 것이고 소유한 부가 꿈틀대며 스스로 이자를 번식하는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이 다름 아닌 부의 가치를 즐기는 것이라 했다.
남는 잉여자산은 이익을 위해 재투자하지 않고 사회로 환원하고 공유의 가치를 실행하는 인물을 요즘 시대의 성공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의 과시가 아닌 공유의 가치가 진정한 성공이고 자신이 소유한 자산이 사회로 환원되는 나눔의 행위가 성공한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시대에는 나눔의 개념이 자산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이 소유한 재능과 시간을 할애한 봉사와 사랑의 나눔 또한 공유의 개념이므로 금전적 공유만을 나눔이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돈은 모든 것을 구동 시키는 에너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능과 노동력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돈이므로 대표적인 기부가 돈이고 자선이라 말하는 이유이다.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성공을 자녀에게 기대하며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기를 희망하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돈이 모든 가치를 대변하는 오늘날은 모든 사람이 성공에 목마른 삶을 살고 있다.
성공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추구하는 가치는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인 성공이란 따지고 보면 큰 차이가 없고 지적 자산이든 금전적 가치이든 남 보다 나은 삶, 지금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 성공을 향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경제와 문화의 변화 속도는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비례하는 목표가 성공의 척도가 되었고 늘어난 수명만큼 미래의 자산 또한 확보해야 진정한 성공이므로 시대에 맞는 성공의 개념도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상은 환율의 변화처럼 급속하게 진행되고 경제의 변화는 곧바로 문화의 변화와 맥박을 같이 하기 때문에 21세기는 안정적인 생활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산층이 무너진 실상은 세계가 동일하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주가는 시시각각 요동을 친다.
기후변화는 오래전부터 진행되었고 지구의 온난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언제 다시 출현할지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설마설마하던 전쟁이 21세기에 터진 오늘날에는 안정적인 것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주목해야 할 문제는 세계가 모든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는 시점에 가장 불안한 것은 자산의 가치이다.
세계의 변화에 가장 취약한 것이 주식과 화폐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시적 경제 상황은 더 이상 없는 것이며 멀지 않은 기간에 부의 개념도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