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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Nov 14. 2023

요리 잘하는 남자

스타의 요리

유튜브 먹방이 지금도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는 시대이고 음식과 관련된 방송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이다.

토크쇼에서도 먹는 장면은 빠지지 않고 인기 방송인이 요리한 음식을 출연자들이 먹으면서 방송을 진행한다.

특히 대한민국 탑 배우가 요리를 하는 방송은 히트를 치고 세간의 화제가 된다.

몇 년 전 차승원 배우의 요리 솜씨가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살림을 10년 이상 하는 엄마들도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당연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류수영 씨는 연기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2021년 연예대상 인기상, 2022년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한 프로그램에서 요리 코너를 몇 년간 진행하고 있다.

스타가 직접 식자재를 설명하며 요리하는 프로그램은 나 홀로 가정이 증가하고 배달 음식을 주식으로 먹는 젊은 층에게 정보 전달의 측면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요리란 원래 본인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재능이므로 맛을 낸다는 은 절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쁘고 잘생긴 스타가 하는 요리는 맛도 좋아 보이고 요리 잘하는 스타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살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스타의 가정적인 모습을 보게 되면 왠지 그 스타가 더 예쁘고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공통적인데 그런 심리는 예상 못한 것을 보는 신기한 사실보다 가정이라는 기본적 공동체의 의미를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이다.

'예쁜 여자와는 1년이 행복하고 착한 여자와는 10년이 행복하지만 요리 잘하는 여자와는 평생이 행복하다.'라는 옛말이 있듯 요리를 잘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미각의 만족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손맛이라는 감각은 우선 만드는 사람의 미각이 뛰어나고 시각으로 보는 식자재의 상태와 양념의 비율, 요리 순서와 조리 시간을 감각적으로 분석, 판별하는 능력이다.

엄마는 요리를 잘하는데 딸의 솜씨는 좋지 않거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요리 학원을 수료해도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타고난 재능과 관련이 있다.

그런 이유로 명성 있는 세계적 요리사의 음식을 예술이라 하는 것이며 요리란 오감이 총동원되는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오랜 기간 훌륭한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명장자격증을 준다.

1인 자녀 시대에 엄마, 아빠 모두 일을 해야 생활이 가능하므로 살림과 요리는 엄마들만의 몫은 결코 아니며 육아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엄마가 가정을 돌보고 자녀를 키우는 것이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이지만 한 사람만 벌어서 생활이 어렵다면 육아나 살림은 엄마, 아빠가 따로 없는 것은 마땅한 현실이며 게다가 아빠가 음식 솜씨가 좋으면 행복한 가정을 연출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나 홀로 가정이 증가하는 시대에 요리 프로그램은 젊은 층에게 요리법과 지식 전달의 의미로는 긍정적이지만 채널만 돌리면 보게 되는 음식 프로그램은 너무 과한 편성이란 생각이 든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의식하는 것은 당연하고 먹방 프로그램은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면 관심이 집중되어 채널을 멈추게 된다.

그러나 방송이란 균형 있는 편성을 해야 하며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측면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지나칠 정도로 한국의 음식 문화가 발전한 세태이지만 한국 음식 문화의 진화를 부정적으로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범람하는 음식 방송은 방송의  형평성이 부재된 상황이며 시청률만을 의식한 방송사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하다.

음식 관련 방송을 보면 음식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해설과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교육적인 프로그램은 드물고 유명한 음식을 소개하고 먹는 방송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출연진들의 경험을 얘기하며 저  메뉴는 꼭 먹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값 비싼 음식이어도 한 번은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성질 급한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바로 다음 날 방송에서 나온 식당으로 향한다.

요즘 시대에는 명품 옷뿐 아니라 음식도 남이 먹는 음식은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많고 고가의 음식을 먹은 것을 과시라 여기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비싼 문화를 즐겨야 현시대의 엘리트이며 비싼 식당을 많이 알아야 지성인인 줄 착각하는 부류들은 음식도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1인당 40만 원 하는 참치회를 먹든 루왁(Luwak) 커피를 마시든 뭐라 간섭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좋은 음식이란 비싸고 희귀한 음식은 결코 아니며 비싼 음식이 건강을 위한 보약은 아니다.

나라마다 환경과 기후가 다르고 민족의 고유한 음식은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발전했고 현지인들의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다.

국의 발효 음식 된장과 김치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고 서양의 치즈와 와인도 건강에 좋은 성분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

곡류와 채식이 주식이었던 한국인은 서양인 보다 대장의 길이가 길고 파스타와 빵이 주식인 이탈리아 사람들은 유럽에서 가루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임에도 이외로 당뇨 환자 비율은 유럽에서 가장 낮다.

지중해 연안에는 생선과 채소를 올리브 오일에 익혀서 간단하게 조리한 음식을 주식으로 먹는데 이 지중해식 생선 요리가 장수 비결이라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높은 시대에 세계가 모두 성인병을 줄이려는 노력이 증가하는데 어려서부터 섭생하던 음식 외에 몸에 맞지 않는 외국 음식은 가끔 먹는 것으로 그쳐야지 갑자기 식습관을 바꾸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의사들이 여러 차례 발표했고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저 나라에 가면 무슨 음식을 꼭 먹어야 하고 서울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동네까지 가르쳐 준다.

그러나 서양 음식을 얼마나 먹고살았길래 서양 현지인들의 음식을 방송을 통해 추천하는지 의문이 든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이 있다.

우리 어머님들이 장맛을 알듯 외국 현지 음식의 진정한 맛은 그 지역에서 어려서부터 먹고 자란 사람들이 아는 법이다.

특히 방송인이 프로그램에서 고가의 외국 요리를 추천하듯 소개하며 저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박봉에 열심히 사는 샐러리맨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영국에 1483~1635년까지 152세로 장수한 (Thomas Parr)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당시 가장 고령인 이 장수 노인을 여왕이 황실에 초청을 해 최고의 음식을 베풀고 융성한 대접을 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손수 농사를 지을 정도로 건강했던 노인은 황실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이후 학자들은 곡물과 채소만 먹고살았던 그가 영국 황실에서 평생 먹어 본 적이 없는 기름진 음식들이 사망의 원인이라 추정했다.

섭생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노인을 사망하게 했다는 공통된 주장이다.

우리 아버님들이 잘 아시는 스카치위스키 '올드 파(Old Parr)'가 그분을 기념해 만든 술이며 술병의 표면은 노인의 피부처럼 가공을 했다.


요즘 식당에서 백반 정식을 먹는 셀러리맨들이 많다.

메뉴를 보면 장조림, 생선 구이나 조림, 무친 채소와 김, 된장국이 전부이다.

항상 먹는 엄마 밥상인데 이 간단한 식사를 돈을 주고 사 먹는 이유는 집 밥이 그리운 혼자 사는 싱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가 직접 요리하는 방송에서 보듯 조금만 수고를 하면 비싸지 않은 식자재를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언제나 먹을 수 있다.

물론 고된 일과를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재료를 사서 직접 해 먹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할 수 있고 요리도 하다 보면 실력이 는다.

사 먹는 음식이 편하긴 하지만 건강을 위해 그리고 고물가 시대에 엥겔 지수를 낮추기 위지혜라면 한 번 시작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 아빠가 삼겹살과 상추를 직접 사서 저녁을 손수 준비해 본다면 가정에 행복이 넘칠 것이다.

요리는 결코 거창한 게 아니다.

삼겹살 구이처럼 평소 좋아하던 음식으로 시작하면 된다.

직접 만든 정성을 들인 음식은 단출해도 언제나 맛이 훌륭한 법이다.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인기가 많고

여성들은 가정적인 남자를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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