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ul Jun 13. 2024

세상을 즐기는 방법

잘 산다는 것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은 상황이라 사는 게 힘들다는 소리를 매일 듣는다.
세계 경제가 마찬가지여서 한국만 겪어야 하는 난항은 아니지만 자고 나면 올라가는 장바구니 물가와 매일 사 먹는 점심 가격도 이만저만 오른 게 아니다.
월급에 의존하는 샐러리맨과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사는 게 힘들다는 하소연을 숨 쉬듯 하는 시대가 되었다.
원래 경제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연동된 세계경제는 어느 나라이든 정부의 정책으로는 경제를 부양할 수 없는 것은 서구 선진국도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이미 진행된 기후재해가 여러 나라에서 기승을 부리고 한반도도 안전할 수는 없는 상태라 근심, 걱정 없이 산다는 건 딴 세상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한 번뿐인 인생을 물가 탓, 남의 탓만 하며 우울하게 살기에는 우리네 한 세상은 너무나 짧다.

대부분 사람들은 돈이 없는데 어떻게 잘 살 수 있냐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넉넉한 통장 잔액이 행복을 나타내는 지수는 아니고 돈 많은 부자들 특히 건물주 같은 자산가도 인생의 희로애락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돈은 많을수록 좋고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돈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무엇이든 살 수 있는 것이 돈이고 의, 식, 주를 구성하는 조건이 돈인 것은 사실이며 세계 경제 서열 11위의 한국도 GNP의 상승에 따라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살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자본주의의 폐단도 여러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빈익빈 부익부의 영향에 따른 사회적 위화감을 서민들은 느끼며 살고 있다.
하나에 천만 원이 넘는 명품백을 시즌 별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약기간 다 되면 집주인이 월세 올릴 걱정 하며 박봉에 시달리는 서민들도 많은 걸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푸념을 늘어놓기에는 적절한 시기이다.

그러나 개인별 삶의 수준으로 보면 불공평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이지만 하나의 세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도 있고 잘난 사람이 있으면 못난 사람도 있으며 추운 곳이 있으면 더운 곳도 있는 세상이 큰 틀에서 보자면 비율적으론 균형 있는 세계라고 학자들을 말한다.
어찌 보면 '위를 쳐다보고 살면 사는  지옥이지만 아래를 내려다보고 살면 사는 게 천국이다.'라는 옛 어른의 말씀처럼 공평하지 않은 세상은 관념에 따라 잘 살고 못 사는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혹자는 지적 자산이 없는 사람은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없는 자들의 합리화일 뿐 21세기에는 외형적, 물리적 성장은 지적 자산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적 자산이 없는 사람이 외형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견해이다.
다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도 불사하며 산축적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은 무지용맹의 측면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을 것이다  

'개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듯 험한 세상, 사는 게 힘겨워도 관념의 각도를 바꿔 본다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고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우리 주위에는 큰돈 들이지 않고 즐길 거리가 참으로 많은 세상이다.

문명세계는 돈으로 모든 거래를 하지만 쾌락과 사치가 아니라면 긍정적 유희는 돈이 않아도 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긍정적 유희란 지적 만족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함이흥미를 느끼며 추진력에 의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매력과 각자의 노력에 따라 전문적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 긍정적 유희의 과정인 것이다.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잘하려는 노력이 우연한 기회에 가수의 길로 들어서거나 운동이 좋아서 취미로 하던 운동이 전문가의 경지에 오르는 경우, 요리가 좋아서 하게 된 동기가 전문 세프가 되는 사례는 매스컴을 통해 보게 되는 실제 상황이며 책을 읽는 게 좋아 시간만 나면 책을 읽는 사람이 브런치 활동을 하고 출간 작가가 되는 사례는 브런치 작가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거창하게 지식 탐구란 표현을 인용하지 않아도 전공 외에 관심 있는 분야는 있기 마련이고 재미로 시작한 공부가 제2의 부전공이 되는 것은 이 시대에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사례이다.

퇴직 후 복지사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도 많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업종 전환을 한 중년층도 많다.

매진할 수 있는 취미가 발전하여 결실을 얻게 되는 것이 긍정적 유희의 결실이고 빛을 발하는 성과가 없어도 유익한 자신의 시간을 즐긴다는 것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물론 밥 한 끼 먹는 것도 돈이 들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술 한잔 하는 것도 돈이 들며 비싸지 않은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생활방식은 이왕 쓰는 돈이어도 경제적으로 절약하며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재무관리란 기업에서 수입과 지출을 분기별로 정리하고 수익과 손실을 따져 돈 관리를 하는 회사마다 하는 중요한 업무이다.

흔히 기업에서만 재무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정에서 하는 재무관리는 다름 아닌 가계부이다.

물가가 올랐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돈을 아껴 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카드 사용 내역을 보고 이달 지출만 따져 돈을 얼마나 썼는지만 계산한다면 적자가 나는 살림을 면할 수 없다.

큰돈을 분기 별로 관리하는 기업의 재무관리 보다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인 돈 관리 방법이 우리 어머니들이 매일 쓰시던 가계부이며 매달 가정의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고 이 달엔 어느 부분의 지출이 지난달 보다 많았고 어느 부분의 자출이 줄었는지를 가려 다음 달에는 이 부분의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 가계부의 기능이다.

공부도 그렇지만 아는 지식도 정리하고 노트하지 않으면 머리에 저장이 되지 않듯 얼마 언 되는 월급이라 해서 계획 없이 허투루 쓰다 보면 매달 적자 인생을 벗어나지 못한다.

새 나가는 돈을 줄이다 보면 조금씩 돈 쓰는 법을 알게 되고 보다 적극적으로 현명한 지출이 습관이 된다

요즘이야 기성세대에 비하면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대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통신비와 매일 마시는 커피는 필요불가결한 지출이고 1인 가정에서 매일 사 먹는 밥 값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조금만 수고를 하면 마트에서 파는 원두커피를 사서 자신의 입 맛에 맞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고 쇼핑몰에서 반값 세일하는 식자재를 사서 저렴한 가격에 직접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고물가 시대에 겔지수를 줄이는 지혜이고 방부제를 넣은 기업의 포장음식에 비해 건강에도 좋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한국 성인의 60% 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인터넷 시대의 단면이라 말할 수 있지만 한 나라의 젊은이들의 적 자산이 고갈되면 그 나라의 미래는 없는 법이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정보는 상식이지 결코 지식이 될 수 없고 인터넷을 통해 범람하는 정보는 짧은 만큼 깊이는 없기 마련이며 많은 정보에 통하다 해도 지식과는 거리가 먼 얄팍한 소문들을 많이 아는 것이다.

물론 현대는 보다 빠른 정보가 비즈니스 및 여러 분야에서 선점할 수 있지만 정보가 유용한 가치가 있으려면 정보와 관련된 지식이 없다면 단순한 영업 조차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공부를 더 할 생각을 안 하고 산다.

직장에서 자기가 맡은 분야만 필요에 의해 숙달되는 것이고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쌓는 사람은 전문직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밖에 없다.

고등학교부터 입시 전쟁을 치르고 어렵게 대학에서 비싼 돈 내고 공부한 학문이 졸업 후 전공을 살리지 못하면 그대로 사장되는 샘이다.

사회적인 낭비이고 국가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니체는 '하루라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내용강조했노자는 '가지 않으면 이르지 못하고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가르침을 도덕경을 통해 설파했다.

많은 사람들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고 인터넷과 여러 매체를 통해 지식을 접하고 있으니 굳이 책을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바빠서 책을 못 읽는다는 변명은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단순한 핑계일 뿐이고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배양되지 않는 인터넷 세대가 자주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같은 지식이라도 모니터를 통해 보는 지식과 책의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TV와 같은 모니터는 화면을 따라가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어서 수동적으로 보고 들을 수는 있지만 책을 읽는 것처럼 집중이 안 되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음미하고 사색할 수 있는 조건은 제공할 수 없는 것이 모니터를 통해 보는 지식 습득이다.


나 홀로 가정이 증가하면서 혼밥, 혼술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타인과 정서적 교류 없이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정서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한국 성인 60%가 1년 동안 책 한 권 안 읽는다는 뉴스를 감안하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책 보다 TV 나 인터넷을 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시대가 변하고 각종 매체는 대중화되었으며 흥미 위주의 예능 프로그램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과학의 혜택으로 이룩한 현대 디지털 세대의 문화를 부정적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인터넷의 편익과 흥미 이면에 인터넷의 부정적 영향을 잊어서는 안 되고 방송을 통해 자주 강조하는 인터넷 중독의 위험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혼자 즐기는 유희는 건전하고 유익해야 하며 보편타당한 가치가 있어야 시간이 갈수록 득이 되는 것이다.

여전히 TV에서 먹방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 방송이고 유튜브에서는 언제나 먹방이 몇 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몇 년 전 미국의 저널리스트가 한국의 먹방을 푸드 포르노(Food Porno)라고 비하하면서 한국의 대중문화의 수준까지 폄하했고 프랑스의 언론에서도 한국의 먹방을 저질 프로그램으로 비난한 적이 있다.

원래 푸드 포르노(Food Porno)란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1984년 영국의 저널리스트 로잘린 카워드가 그 의 책 '여성의 욕망(Female Desire)'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푸드 포르노는 음식 맛을 집중하기보다 뚜렷한 색상과 과장된 분위기를 연출해 시각적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라 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Food Porno'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방송이 있는데 유명세 있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음식을 자세히 소개하는 30분 음식기행 프로그램이지 한국 유튜브처럼 어마어마하게 먹어대는 방송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를 GNP로 나타내고 한 나라의 국민의 지적 수준을 대중문화로 평가한다.

우리나라에서 채널만 돌리면 보게 되는 음식 과련 예능프로그램과 방송을 장악한 트로트의 전성시대를 외국인이 볼 때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다.

아무리 돈 안 드는 보고 즐기는 문화라 해도 우리 자녀에게 추천할 수 없는 방송은 유익하지 않는 유희가 아닐까 생각한다.

희망이 차단된 세상이라는 표현을 방송에서 자주 듣는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 말은 포퓰리즘을 위한  정치권에서 만들어낸 말이고 청년지원 정책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표밭 다지려는 의도로 사용하는 문장이다.

희망이 없는 세상은 생명이 없는 암흑의 세계이고 아무리 환경이 열약해도 희망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경제가 힘들어도 아직 살아야 할 가치는 있는 세상이고 돈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혜택은 많은 세상이다.

그런 유희의 관점으로 본다면 자연과 가까이 사는 사람은 선택받은 환경에 사는 사람이다. 

걸어서 산과 바다의 공기를 마신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링이 되는 것이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사색은 혼자라도 감미롭다.


지적 자산이 풍부한 사람은 결코 무료할 틈이 없고 세상은 넓고 즐길 것은 많다.

작가의 이전글 인연(因緣)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