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불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회사로 몰려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고객들은 이제 법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티몬과 위메프에 납품을 했던 업체들은 상품의 대금을 받지 못해 업무가 중지되었고 미정산 사태가 계속되면 납품 업체의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페이로 결제한 고객은 일단 네이버 페이에서 결제해 주겠다고 하지만 전액 환불이 가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며 네이버 페이는 티몬과 위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티몬은 미정산 금액 1900억이 넘고 위메프는 560억이 넘는 상황이며 금융당국이 700억을 지원해도 자본잠식 상태가 있는 기업인 경우 납품 업체와 고객들의 피해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자본잠식'이란실제 자기 자본이 납입 자본금 보다 적은 상태이므로 특별한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 한 전액 환불은 불투명하다. 대형 쇼핑몰은 정산 기간이 40일인 반면 티몬과 위메프 같은 중소업체는 대금 정산 기일에 법적으로 제한을 받지 않는다.
뉴스에서 말하는 구상권이란 채무를 대신 변제해 준 사람이 채권자를 대신해 돈을 돌려달라는 반환 청구이다. 구상권 청구가 시작되면 법원이 지급 명령서를 발행하는데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어 재판이 진행된다 그러나 사실 지급 명령이 돼도 해당 기업이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 당연히 소송이 진행되지만 법적 분쟁이란 기간이 몇 년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고 기업이 돈이 없으면 회사 대표가 구속되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된다. 즉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과 납품 업체가 떠맡는다는 결론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쇼핑 패턴은 변화되었고 직접 매장에 가서 쇼핑을 하는 상품은 제한적이 되었다. 꼭 같은 상품이라면 쇼핑몰마다 가격을 비교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 알뜰한 경제적 쇼핑으로 자리를 잡았고 현명한 엄마들은 영양크림 하나, 계란 한 판을 사도 가격을 비교한다. 젊은 층이 대다수였던 쇼핑몰의 고객도 다변화되었으며 어르신들의 인터넷 쇼핑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배송이 빠르고 교환, 환불이 용이하며 반품도 신속한 시스템이 공통적이라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쉽게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의 상용화로 고객별 취향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은 고객들에게 맞춤 상품을 문자로 개별 광고를 한다.
오늘날 기업의 감성 마케팅은 오감을 자극하는 광고를 통해 전략적으로 판매하는 세일즈라 할 수 있고 기업이 겨냥하는 타깃은 나이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쇼핑몰의 장점은 이미 특정 기업에서 잘 팔리는 상품들을 박리다매로 싸게 파는 구조이므로 회원 가입 시 등록하는 개인 정보를 통해 생일 축하 문자와 함께 쿠폰을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며 고객의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쌓이면 고객은 평소 사고 싶었던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한 기업이 아마존과 같은 굴지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미 한국인이 이용하는 외국 쇼핑몰 외에 한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해외 쇼핑몰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사실 미국에서는 알만한 거대 기업이파산하고 피해를 당한 고객의 수가 엄청난 경우가 아니라면 이와 같은 상황은 매스컴을 통해 대서특필하지않는다.
상품 금액을 결제해도 상품을 보내주지 않고 업체와 연락도 안 되어 환불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고객이 개별적으로 소송을 진행해야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건 값 돌려받자고 비싼 소송비 낼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애초에 쇼핑몰 선택에 주의하는 방법 밖에 없고싸다는 광고에 현혹되서는 안 된다.
원래 미국 시민은 검소하기로 유명해서 집 마당에 필요한 중고 상품을 직접 저렴하게 판매하는 거라지 세일(Garage sale)을 하는가 하면 신문이나 잡지에 할인 쿠폰을 오려 쇼핑할 때마다 사용한다.
그리고 연말 홀리데이 시즌이 되면 세일이 시작되는 시간,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평소 사고 싶었던 비싼 상품을 70~80% 할인 가격에 사려는 인파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평소 비싼 물건을 쇼핑몰에서 세일 판매를 하면 혹하는 마음에 그냥 구매 버튼을 누르는 것은 미국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결제를 해도 물건은 오지 않고 회사가 아예 종적을 감추는 피해도 많은 곳이 미국 시장이다.
인구가 많고 시장 규모도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시장에서 확률로 따진다면 불법도 많고 관례화된 편법도 성행한다.
물론 기업의 불법 행위는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지만 어떤 경우라도 변호사만 잘 쓰면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곳이 미국이다.
인터넷 쇼핑몰이 아니어도 고의로 부도를 내는 악덕업자도 많은 게 미국이다
특히 미국은 고의적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으면 채무 소멸기한은 10년이므로 남편이 고의로 부도를 내고 가족 명의로 상호만 바꿔 계속 꼭 같은 사업을 한다.
10년 후 남편의 신용이 회복되면 부도를 낸 당사자가 다시 사업을 시작하고 이와 같은 경영으로 재산을 축적한 부자들은과거 유대인이 많다는 얘기가 있지만 소문은 무성할 뿐 진위 여부를 가릴 방법도 가릴 필요도 없는 사회가 미국이다.
그리고 반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쇼핑몰이 많은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NTF(National Retail Federation)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반품 액수는 연간 1000조 원이 넘고 회사마다 반품 처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아예 무료 반품을 없애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배송비를 점차 늘리는 추세이다.
상승한 반품 비용의 예를 들자면 50달러 청바지의 반품 가격이 무려 33달러나 드는데 이런 반품비는 한국에서 해외직구 상품을 반품하는 비용과 비슷한 금액이다.
아마존이 발표한 반품 비용은 상품의 66%가 소요된다는데 제품을 출시할 때는 주문 상품을 확인한 후 포장만 하고 배송부로 넘기면 끝이지만 반품은 우선 포장을 수작업으로 해체하고 원래 상품과 동일한지, 흠이라도 있는지 철저한 검수를 마치고 다시 새롭게 포장하는 과정이 모두 직원의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올라간 인건비를 감안하면 66%의 반품 비용은 당연한 액수라고 아마존 관계자는 말했다.
티몬, 위메프에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단체로 집단 소송을 하면해당사에서 기업회생 신청을 할 가능성이 크고 만일 회사가 파산 신청을 하면 더더욱 고객과 납품 업체의 피해는 커질 것이다.
고의적이든 아니든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까닭은 회사가 확보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 증대에만 매진했기 때문이고 몇 년 동안 아무 이상 없이 쇼핑몰을 이용했던 고객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듯 상품 비용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하루 이틀이 걸릴 문제는 아니지만 아무쪼록 조속히 고객들의 돈을 돌려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