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물가

인플레이션

by Paul

요즘 물가가 올라서 못살겠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항상 듣는다.
그런데 뉴스에서 보도하는 물가 지수와 엄마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실제 많은 차이가 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겪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유럽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고 유럽뿐 아니라 바다 건너 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국제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상기후 마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 물가상승률은 7.9%, 영국은 9.1%, 티르키에(터키)가 자그마치 72.3%이다.
그리고 한국 물가상승률이 5.09 % 인데 일본이 작년 12월 기준 2.3%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2배가 훨씬 넘는 물가상승률이다.
특히 수출입 의존도가 75%가 넘는 대한민국은 원자재를 수입해서 상품을 만들어 수출해 경제를 유지하는 나라이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물가 상승, 임금 인상, 환율과 국내 정치 상황이 얽히고설킨 상황에서 해법을 찾을 실타래를 푸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게다가 트럼프가 자국의 무역 적자를 해결할 방편으로 일으킨 관세 전쟁에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대미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는 한국은 비상등이 꺼질래야 꺼질 수 없는 상태이다.
필자는 물가가 올랐다고 실감하는 가장 큰 현상은 카드 지출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하루 일과에서 돈을 쓰는 것이라면 점심 식사, 커피와 음료수를 사 먹는 것 외에 퇴근할 때 먹고 싶은 먹거리를 사는 것, 일주일에 한 번 시장을 보는 것과 차량 유지비, 관리비 등 생활하면서 꼭 필요한 지출만 계산하더라도 월말에 카드 값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혹시 계산이 잘못된 게 아닐까 최근 거래 내역을 일일이 계산해 보면 내가 쓴 돈은 정확히 맞는다.
물론 누구를 만나 식사하는 돈, 술 마시는 돈은 빼고 생활비만 계산한 금액이다.

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고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한마디로 돈의 가치가 내려가고 물건 값은 올라가는 현상이므로 예전에 10,000원으로 살 수 있었던 물건이 비싸서 돈을 더 지불해야만 살 수 있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른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자세히 짚어 보면 해마다 정부에서는 최저 임금을 조금이라도 인상하고 있으며 노동계의 요구와 잦은 파업으로 기업도 아주 적게나마 임금 인상을 하고 있지만 문제는 인상된 임금 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간다는 현상이다.

셀러리맨이 매달 받는 월급은 '명목임금'과 '실질임금'으로 구분하는데 명목임금은 화폐액수로 나타난 근로자의 임금이고 실질임금은 임금의 실질적인 가치를 나타낸 금액이다.
즉 입금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이 명목임금이고 그 임금으로 쓸 수 있는 실제 돈의 가치가 실질임금이다.
가령 철수의 월급이 200만 원이고 월급이 10만 원 올라서 210만 원을 받았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10만 원이 올랐다고 계산하지만 뉴스에서 자주 보는 물가상승률은 계산하지 않은 금액이다.
예를 들어 물가 상승률이 3%라면 200만 원에서 10만 원은 5%, 임금상승률은 5% 오른 것이고 물가상승률 3% 를 빼면 실질임금 상승률은 2%로 달랑 4만 원이 오른 것이다.
자신의 월급의 진짜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명목임금상승률(인상된 월급) - 물가상승률 = 실질임금 상승률]로 이외로 간단하다.
그렇다면 쥐꼬리만큼 오른 월급에 비해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엄마들이 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뉴스에서 말하는 물가상승 지수 보다 실제 물가인상 비율의 근사치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기업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회사의 매출이 늘어도 원자재 상승에 임금상승, 유통과 운송비용 상승 및 광고 가격이 올라 몇 천만 원 매출이 더 발생해도 실제 사장에게 남는 마진(margin)은 마이너스가 되기 일쑤다.

애석한 사실은 새로 주문이 엄청 들어와도 일을 감당할 여건이 안돼 폐업하는 회사가 줄줄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계에 의하면 2024년 소멸된 기업은 자그마치 86만 4천 개나 된다.
10년 전에 금 한 돈(3.75g) 가격이 14만 원이었는데 2026년 1월 24일 금 한 돈 가격은 88만 원이다.
그렇다면 10년 전에 비해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업을 하는 필자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환율이다.
2026년 현재 1달러에 1,453원이고 2021년 1달러 에 1,162원이었으며 2023년에 1,267원이었다.

기성세대가 빼 저리게 기억하는 1998면 IMF 외환위기 때는 1달러에 1,960원이었다.

한국은 달러 가치가 이렇게 오르면 경제위기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작년 12월 기준 4,280억 5천만 달러이다.

이번 정부에서 관세협상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주기로 하고 조선업 협력 자금 1,500억 달러를 더 주기로 했다.

게다가 한국 가스공사가 미국산 에너지를 4년간 수입하기로 합의한 돈이 1,000억 달러이며 이 돈은 원화가 아닌 US dollar로 지불해야 하는 돈이다.

경제학자들은 노란 봉투법이 철회만 되었어도 환율은 1,300원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란 말을 하는데 노란 봉투법이 통과되고 나서 외국인 투자가 엄청나게 감소했고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 회사들이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철수했기 때문이다.

달러 보유고가 바닥이 드러나면 국가 부도사태를 맞게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런데 코스피는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중이다.
이번 정부에서 코스피 5,000선을 넘기겠다는 공약을 했듯이 코스피가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부에서 코스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 사실은 아예 없고 그 원인을 보면 AI의 세계적 붐과 오로지 엔비디아와 엔비디아가 외주를 주는 tsmc 그리고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의 주가가 삼성과 SK로 인해 급상승을 했고 이런 현상이 대만 주가 상승으로 까지 이어진 것이다.

또한 현대가 주가 상승에 큰 몫을 했는데 현대가 아틀라스 기업형 로봇을 도입하기로 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사를 인수하면서 주식이 급상승을 했다.

그런데 민노총이 강하게 반대하며 기업형 AI 로봇을 1대도 수입할 수 없다는 발표를 했다.

현대 주가가 내려간 직접적인 원인은 민노총 파업이 틈만 나면 일어나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인데 노사분규를 없애기 위해 기업형 로봇을 수입하겠다는 발표를 하자마자 현대 주가가 폭등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위험한 사실은 시장 전체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종목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태에서 반도체에 이상 신호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시장이 폭망 할 수 있고 미국 증시의 뒷받침 없는 코스피의 단독 질주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그러니까 코스피 상승만을 보고 한국 경제가 문제가 없다고 방관하는 것은 살얼음을 걷듯 매우 위험한 현상이며 현재 치솟는 물가와 고환율을 잡지 못하면 한국경제가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만 한다.

역사를 보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등장한 이후 물가가 오르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가가 안정적일 때도 있었지만 경제가 유동적인 까닭에 물가는 자주 오를 수밖에 없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물가가 오르기만 하는 것은 세상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산업이 성장하고 점차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며 첨단 산업의 발달로 경제가 갈수록 발달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경제는 다변화된 사회의 규모가 광범위하다는 것이고 사회 각 분야의 발전만큼 성장을 위해 들어가는 돈이 필요하고 첨단산업은 높은 원자재 가격과 함께 부채도 오르는 상황이 발생한다.

신용사회란 현금 없이 빚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사회를 뜻하기 때문에 그만큼 나라도 기업도 개인도 부채가 늘어나는 원인이 물가가 자꾸 올라가는 사유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대의 경제는 한 나라의 국한된 자체적 경제가 결코 아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자본주의 경제를 받아들이면서 급속한 성장을 했고 현재 중국은 제조업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나라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월마트(Walmart)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60%가 중국산이고 중국이 해외에 투자하는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상 베네수엘라의 오일을 싼 가격에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가 중국이며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페루,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타지키스탄과 말레지아까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이 건설한 파나마 운하에도 중국 화교를 내세워 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이다.

우려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 경제적 지원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가장 큰 중국의 후원금을 받은 국제연맹은 UN이다.

그로 인해 UN 회원국 중 중국의 영향권에 있는 국가가 과거와 달리 UN총회에서 중국의 의사진행(General Debate) 발언에 대해 반대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며 UN 사무총장 안토니우 쿠테흐스는 중국에게 매우 우호적이라는 얘기가 있다.

얼마 전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소환한 사건은 마약 카르텔 소탕이라는 명분으로 베네수엘라의 오일 운영권을 손아귀에 넣기 위한 트럼프의 의도였다.

이처럼 물가가 오르는 사유는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제 연결망에서 헤어날 수 없는 구조에 엮인 까닭이며 지금 세계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인도 세계 정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인은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양극으로 대립할 정도로 민감하지만 글로벌 경제 문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안전불감증이 심하다.

인터넷 시대에 국민들의 지적 수준이 상승한 만큼 세계 경제에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이다.

부디 현명한 우리 2030 세대가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경제 뉴스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돈이 말하는 세상이다. Money talk out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