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최소한 꿈 안 꾸고 편안하게 잠자는 시간 만큼은 근심, 걱정은 없다.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가보지는 않았지만 천국이 그런 곳 이라는 상상은 해본다.
세상은 원래 불안한 곳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 인류가 마음 놓고 숨쉬기도 불안하고 바이러스 이전부터 공기오염 때문에 인류가 불안한 것은 꽤나 오래됐다.
물도 마음 놓고 못 마시니 비싼 생수 사 마신지는 몇십년이 지났고 암 발생률이 높고 여러 가지 질환도 많다보니 건강걱정은 밥 먹듯이 한다.
어려서부터 가기 싫은 학원가야 되고 시험 잘 봐야 하니 걱정하면서 성장하는 것이고 좋은 학교 진학하려면 온 가족이 그 걱정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어른이 되어도 취직, 결혼, 사업, 은행대출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계약기간 끝나면 이사 갈 집 근심도 가장 큰 걱정이다.
한고비 넘으면 또 한고비 다른 걱정이 기다리는 게 다름 아닌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고 인간은 크던 작던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살아야 하는 영장물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걱정과 불안은 정도 차이에 따라 그냥 스쳐 지나는 사소한 일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때로는 걱정과 불안이 큰 짐이 되어 생활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걱정 때문에 불안하다면 방안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면 걱정과 불안은 사그라지겠지만
원인도 불분명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걱정이 지속되고 불안이 가중되어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란 여러 유형의 불안과 공포 때문에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으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걱정이 있거나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안감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장애가 되는 질환을 말한다.
무슨 일이든 집중을 할 수 없고 걱정 때문에 고민에 빠져 옆 사람이 말을 걸어도 모르는 경우나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쉽게 흥분을 하고 대인 관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걱정과 불안은 불면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심할 경우 정신적인 고통이 수반되며 항상 불안한 생각이 멈추지 않고 공포가 지속되어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면 상황 판단이 안 되고
불안감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증상, 몸이 떨리며
호흡하기 곤란한 위험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두통이나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신체적 이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불안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신경학적인 원인, 뇌 기능적 원인, 심리적인 원인과 스트레스 그 외에 무의식적인 습관이 표출되는 증상과 과거의 나쁜 경험이나 상처,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trauma)가
불안장애의 원인이 된다.
유전적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소인을 말하고 가족 중 같은 증상의 질환이 있을 때 발병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확률이나 통계적으로 소수에 해당하고
신경적인 원인에는 뇌신경회로의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많을 때 불안증세가 나타나며
장기간 지속된 뇌기능의 불균형이나 뇌의 편도체(amygdala)와 해마(hippocampus)에 문제가 있는 상태가 불안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상실과 존재가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또는 자신의 이상과 추구하는 가치가 불가능하다는 불안이 심리적 상실감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원인으로는 가족관계와 부부관계의 불화, 대인관계의 문제, 과도한 업무 등으로 장기간 누적된 스트레스가 강한 불안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불안장애에서 스트레스는 포괄적인 원인을 말하는 것이므로 사람에 따라 상황과 구체적인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고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의 직접적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무의식적 습관의 발현이란 자신이 의식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내적으로 쌓이는 부정적인 생각을 뜻하며 자각이 되지 않은 심리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반복적인 부정적 생각이 드러나지 않고 감춰졌다가 표출되는 증상을 말하는데 예를 들자면 홍난파의 가곡 '봉선화'에서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라는 가사는 일제 강점기의 억압된 한국인의 감성을 봉선화에 이입시킨 것으로 아름다운 꽃이 시들지도 않았는데 처량하게 보이는 이유는 가슴속에 감춰진 민족감정의 울분이 투영된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의식적 습관의 발현이란 드러나지 않은 억압된 감정이 불안장애라는 증상으로 표출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무의식적 부정의 습관은 우울증과 공황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안장애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과거의 상처나 고통, 트라우마(trauma)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의 강도가 완화되기도 하지만 재발이 잘 되는 특징이 있고 과거의 나쁜 경험에서 연관되는 여러 가지의 매개체를 통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의 경우 과거 상처를 주었던 가해자가 입었던 옷의 색깔이나 스타일, 그 사람의 헤어스타일과 억양 또는 냄새 등도 강하게 각인 되어
세월이 오래 지난 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면 그 때의 상처가 되살아나고 과거 고통의 기억은 그 때와 비슷한 장소에서도 증상이 나타난다.
사고로 인한 상처도 유사하게 매개체로 연결되어 나타나는데 자동차 급브레이크 소리에 갑자기 주저앉아 꼼짝을 못하는 상태 또는 고통 받던 시절에 유행했던 음악도 상처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중동에 파견돼 전쟁을 직접 체험한 미군들에게 엄청난 수의 정신질환이 나타나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도 많다.
그리고 현대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으로 고생을 한다.
가벼운 감기나 피부 두드러기도 큰 병에 걸린 것으로 판단을 해서 있지도 않은 병 때문에 오랜 기간을 혼자 불안에 떠는 경우가 이외로 많고 특히 중년, 노년들은 단순한 건망증이나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을 치매로 생각하고 겁이 나서 병원 검사를 받는 것도 두려워하며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오진이라 생각하고 다른 병원에서 꼭 같은 검사를 다시 받는 경우를 말한다.
이와 같은 건강염려증은 TV 의학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통한 건강 상식에 대한 과신과 넘쳐나는 보험광고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하며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불안장애의 종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 고소공포증(acrophobia),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 광장공포증(agoraphobia),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특정공포증(specific phobia), 동물공포증(zoophobia), 암흑공포증(achluophobia), 물공포증(hydrophobia)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불안장애가 많은데 뜻을 모르더라도 영어단어 뒤에 phobia가 있으면 불안장애로 이해하고 앞부분만 사전으로 검색해도 뜻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불안장애는 TV를 통해 많이 듣게 되고 연예인들이 많이 겪었다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가 있다.
공황장애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심한 공포나 불안감이 갑자기 강하게 일어나 호흡곤란, 심장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지며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발한과 몸이 떨리는 증상과 함께 극심한 불안,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신체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그리고 광장공포증(agoraphobia)은 단어가 의미하는 것과 같이 넓은 장소, 큰 도로, 전철과 같은 대중교통, 터미널, 공항과 같은 열린 공간이나 영화관, 콘서트홀과 같은 밀폐된 공간, 줄을 서 있거나 군중 속에 있는 상황에서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그러한 상황을 회피하려고 사람이 많은 장소의 출입을 스스로 금지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이며 공황장애와 연관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장기간 지속되어 통제가 안 되고 불안과 함께 불면증, 근육의 긴장, 경련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도 현대에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리고 예민한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은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으로 특정한 대상을 보거나 특정한 상황에 노출되면 감당하기 힘든 공포가 나타나는데 높은 곳, 뱀, 벌, 개미와 같은 벌레 또는
피(혈액)를 보거나 주사기 바늘, 칼, 가위와 같은 끝이 뾰쪽한 물건을 접했을 때 곧바로 흥분하고 그냥 주저앉거나 의식을 잃는 등의 행동이 나타나며 발작에 이르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선단공포증으로도 불리는 첨단공포증(trypanophobia)은 요즘에 주목되는 불안장애 증상으로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 즉 병원치료에 대한 상징적인 공포를 뜻하기도 하고 끝이 뾰쪽한 칼, 가위 심지어는 눈썹 펜슬이나 볼펜을 보고도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신체적 증상으로 연결되는 불안장애로 여학생이나 젊은 여성에게 발생 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인으로는 날카로운 물건에 다친 경험이나 사고 또는 협박을 당했을 때 가해자가 들고 있었던 흉기에 대한 강한 심리적 충격과 연관되고 젊은 연인사이에 상대가 헤어진다면 여기서 죽어 버리겠다는 협박을 경험한 후에 발생하는 증상이기도 하며 예민한 성격인 경우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모든 불안장애는 경도와 관계없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든 병은 마찬가지이지만 불안장애의 경우에는 원인만 규명되더라도 치유할 수 있는 확률이 높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주목해야 할 문제는 시간이 가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은 병을 방치하고 키우는 가장 위험한 판단이다.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런 심한 두려움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대부분 인식하고 이런 불안은 두려운 상황을 벗어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상황만 회피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그러나 전문가의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증상은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불안장애 중 공황장애, 강박장애, 특정공포증, 사회공포증은 전문가의 진단으로 약물치료 없이 인지행동치료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불안 증상과 행동을 조절하는 치료를 통합하는 것으로 인지적으로 나타나는 부정과 오류를 교정하고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이나 환경에 환자를 노출한 후 불안과 공포에 대한 자극을 조절하는 것이다.
여기서 노출치료란 상상을 통해 간접적인 노출을 시도한 후 수위를 낮은 것에서 점차 높은 것으로 강도를 높여 노출을 하며 다음으로 실제로 공포 자극에 노출하는 체계적 둔감법을 이용하는데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에 적용하고 특히 집안에서 자주 노출 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공포증인 첨단공포증(trypanophobia)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예기치 않게 등장하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문제는 사소한 것에서 확대되는 경우가 많고 그냥 지나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을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불쾌한 경험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언짢은 기분이 한동안 지속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마찰이 있던 사람을 생각하기도 싫고 마주치게 되면 짜증이 나는 경우나 큰일을 앞두고 걱정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어떤 일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지난 일에 대한 미련이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상처와 고통, 지난 나쁜 기억은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
과거의 아픔은 기억이 나더라도 감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때가 극복의 단계이고 치유의 시작이며 진정한 상처의 치유는 아픈 기억이 잊혀지는 망각 일 뿐이므로 결코 상처의 자국까지 지울 수는 없다.
함께 사는 세상은 어찌 보면 주고받는 상처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다름 아닌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소소한 아픔도 큰 상처의 치유도 주체는 자신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