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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May 06. 2021

환율. 투자를 위한 토막 지식

환율(exchange rate)은 한 나라의 화폐와 다른 나라 화폐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다양하고, 또한 이 환율이 다른 경제변수에 주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너무나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주도형 국가라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나, 자세히 이야기하면 밑도 끝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투자를 위해 필요한 아주 단편적인 지식들만 몇 개 이야기할려고 한다.


먼저 환율을 표시할 때는 일반적으로 달러화를 기준으로 많이 이야기한다.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기축통화(key currency)란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이다. 아 당연히 미국달러를 말한다. 줄여서 USD라고 한다. 참고로 캐나다달러는 CAD, 호주달러는 AUD라고 한다. 그럼 원화는? 한국원이니까 줄여서 KRW라고 한다.


1달러에 1,000원이라고 하면 원달러환율(USD/KRW)이 1,000원이라고 한다. 어, 분모가 USD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원달러가 아니고 달러/원 아닌가? 처음 배울 때 역시 이과출신답게 좀 헷갈렸다.  근데 그냥 읽는 방식이 US Dollar to Korean Won 이라서 1달러로 원화 1,000원 살 수 있다. 이런 개념이더라. 즉 나누기 기호가 아니라는 거다. EUR/USD라고 하면 "1유로로 몇 달러 살 수 있지?" 하는 거다. 



관행(convention)이다. 원달러 환율이라고 한국말로 편하게 하고 USD/KRW라고 공식적으로 표시하고, "1달러에 원화 얼마 살 수 있지"로 해석한다. 그냥 외우자. 특히 외환시장에는 이런 이상한 용어들이 참 많다. 그만큼 역사도 오래되었고, 물건과 돈이 아니라 돈과 돈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이 되었다고 하자. 즉 USD/KRW가 1000에서 1,200이 되었다는 것이고, 1달러로 1,000원 살수 있었는데, 1달러로 이제 1,200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달러가치가 더 증가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원화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공식이 성립된다. 원달러환율 상승 = 원화가치 평가절하(depreciation). 이것도 맨날 헷갈린다. 이게 바로 표기법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해외주식이나 해외채권 혹은 해외펀드를 매입할 경우 환율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10% 이상 금리를 준다고 브라질이나 이런 이머징 채권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는 대다수 경우가 환율 때문이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서 10%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브라질 레알화(BRL) 가치가 20% 폭락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12%의 손실((1+10%)*(1-20%)-1)을 보게 된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그래서, 보통 해외펀드들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을 동시에 출시하기도 한다. 환헤지형은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환율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환헤지를 할 때 비용이 들기도 한다. 환헤지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환헤지가 공짜는 아닌 셈이다.



음.. 그럼 미국이나 유럽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어떻게 하나? 개인이 선물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환헤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주식은 굳이 헤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달러나 유로화는 일종의 안전자산이다. 특히, 달러는 달러스마일(Dollar Smile)이라는 현상도 있다. 달러스마일은 미국의 경기가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면" 달러가 강세가 된다는 것이다. 잉? 경기가 아주 나쁘면???? 



금융위기 때를 보면 된다. 미국에서 사고쳤는데 원달러환율은 급등(원화가치 평가절하)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미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월가에서 재체기를 하면 여의도 증권가는 독감이 걸린다. 위기가 발생하면 서로 안전한 자산을 찾느라 정신이 없다. 이게 바로 위기 때 발생하는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현상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달러, 유로화, 금 등이다. 당연히 상대적인 개념이다. 세상에 안전한게 어디있겠냐?



자산배분 관점에서도 외화자산을 섞어 놓으면 수익 대비 위험이 확 줄어든다. 좀 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게 국가간 배분 역할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환율이 크게 영향을 준다. 어차피 세계증시야 동조화되어서 움직이지만, 환율은 차별화되어 움직인다. 즉, 분산효과가 아주아주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는 환헤지를 잘 안한다. 환헤지를 안 하는 것이 분산효과가 더 좋다는 실증연구결과가 많다.



 국민연금도 해외주식투자에서 처음에는 환헤지를 하다가 내공이 쌓이면서 환헤지를 줄여 나가서 지금은 안 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할 때 환헤지를 하니 뭐니, 얼마나 환헤지를 해야 되니 말이 많았는데. 환헤지 안 하는 걸로 다 정리되었다. 참고로 지금은 해외채권도 별도의 환헤지를 안한다. 다만, 모든 해외자산을 국가별로 통화구성을 감안하여 통합 관리한다고 한다. 




사실 장기투자에 분산이 잘 된 투자라면 환헤지가 필요없다. 시간과 분산효과가 다 해결해 준다. 그러나, 단기 투자라면 내가 지금 채권에 투자하는 건지 환율에 투자하는 건지 심각하게 잘 고민해야 한다. 잘못하면 이자 조금 더 먹을려다가 환율로 망할 수 있다.



결론은 해외투자 할려면 환율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다. 그리고, 내 자산 중에 달러나 유로화 자산이 있다면 조금 더 든든하지 않겠나? 그게 바로 분산효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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