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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May 13. 2024

머리 위 바다

고개를 쳐드니 바다가 있었다

그 위로 녹색의 수초들이 겹겹이 쌓였다


시원한 파랑을 눈에 담았지만

눅진한 공기에 숨이 막혔다

퇴적을 이룬 근심 속에 걸음걸이가 옹색했다

옹색한 발걸음마다 일렁이는 수초의 그림자

그 얼룩덜룩한 것을 꾹꾹 눌러 밟았다


왜 머리 위로 바다가 떠있는지

어찌하여 수초가 물 위로 떠올랐는지 알 수 없었다

머리 위 바닷속으로 풍덩 몸을 내던지고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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