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색] 감상 후기
*스포가 싫다면 뒤로 가기!
'너의 색'은...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래서 볼 생각도 따로 없었다.
시간이 좀 있을 것 같아 영화 어플을 보고 있었는데, '너의 색' 포스터가 딱 눈에 들어왔다.
몽글몽글한 색감, 내가 좋아하는 악기들이 그려져 있던 포스터들.
내용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색감이 마음에 들어 우선 예약을 했다.
요새 영화는 너무 빨리 내려가서 빡빡한 일정 가운데 영화 일정을 넣었다.
원래도 영화를 보러갈 때 뭔가를 찾아보는 편이 아니고, 일정이 바빴어서 까먹고 있다가
급하게 일정을 다시 잡아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는 정말 몽글몽글했다.
주인공 1의 종교적인 색채는 나에게는 그렇게 거부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도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1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2의 선택에 대해(그 이유를 알고 나서도)서는 조금 물음표가 있었고,
주인공 3은 그래서 어떻게 한다는 거야? 라는 생각이 있었다.
주인공 1은 주위 사람들을 색으로 보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가끔 장면이 주인공이 보는 색채로 가득하게 되는데, 그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주인공이 본 색깔, 그리고 마지막에 보는 자신의 색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1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긴 하지만, 너무 깊이 빠지거나 우울한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감정소모가 심한 영화가 아니라 좋았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난 밴드!! 음악!! 이 너무 좋다.
음악은 조금 난해한가 했는데? 계속 머리에 맴돈다.(수금지화목토천해 아멘~)
선생님 수녀님께서 이러저러한 노래는 성가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노래들도 그럼 결국 성가일 수 있던 것일까?
마지막에 나가려다가 쿠키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멈춰서서 봤는데, 보길 잘했다.
물론 결과인 곡을 연주하는 장면도 좋지만, 서로 연습하는 장면을 보여줘서 좋았다.
미래의 이야기를 보여줘도 좋았겠지만...! 이것도 충분히 좋았다.
이 밴드가 계속해서 서로를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가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난 원래 영화에 까다롭지 않다... 이건 몇 점을 줘야 할까.
합주가 주는 즐거움을 떠올리게 해 줬고, 내가 무슨 색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좀 읭? 한 부분이 있어서 몰입이 약간 애매했다.
그럼 7/10? 그정도...!
시간 안맞아서 TTT 못받은게 한... TTT 너무 예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