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돌아보며

감사와 반성

by 하이브라운


휴대전화 사진첩에 2025년 1월 1일에 어떤 사진이 있을까 궁금했다. 찾아보니 신문을 찍은 사진이었다. 아마도 2025년을 사진의 시처럼 살고자 했으리라.


한 해를 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시기는 언제나 그렇듯 너무 빨리 다가온다.

보신각 타종 장면을 보며 카운트다운 했던 때가 며칠 전 같은데 말이다.

이 시기의 생각들은 매년 놀란만큼 비슷하다.

- 뜻깊은 한 해를 보냈는가?

-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았는가?

- 연초의 목표를 몇 가지나 달성했는가?

- 내년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해를 거듭할수록 드는 생각은,

특별한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은 많이 없다는 것.

평균에서 조금 나아지거나 부족하다는 것 뿐.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레 지난날에 대한 실망이나 후회가 줄어드는 장점은 있지만, 거창한 기대와 포부가 눌려지는 단점 또한 있다.

욕심이 사라지는 것에 만족해야 하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이 줄어드는 것에 아쉬워해야 하나?

생각할수록 명확한 답은 없고, 주어진 하루를 어제보다 조금 더 괜찮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럼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2025년, 읽고 쓰는 행위를 지속하며 얻은 소중한 가치들. 바로 반성과 감사였다.

특히 '감사'라는 가치의 힘이 생각보다 강력하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한 해였다.

거창한 계획 없이 2025년을 감사로 마무리하며 2026년을 2025년보다 조금은 괜찮은 한 해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2025년의 감사.

1.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

직장 생활은 더 이상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 장소와 업무의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도 있겠지만 마음 편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당연히 바쁜 업무의 시기와 돌발 변수들이 지치거나 놀라게도 하지만, 주어진 일이 그저 감사하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동료들의 작은 배려, 나눔, 사랑은 큰 활력소가 되어 다시금 힘을 내게 한다.

2. 가정이 화목하니 감사.

아내와 아이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가족 됨을 누리니 사실 이보다 더한 감사가 어디 있을까? 초등학교 고학년이지만 아직 스마트폰이 없어서 불편할 텐데, 투정 없이 자기 할 일을 하며 지내는 아들이 대견하고 감사하다.(그렇다고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선행 학습은 전혀 시키지 않아요.) 아내도 가정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가정일까지 열심히 하며 자녀를 돌보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사회 생활의 원천이 가정의 안정이라는 사실은 자명함을 깨닫는다.

3. 삶의 체계가 잡혀가니 감사.

2025년은 살면서 가장 많은 책을 읽은 한 해였다. 또한 가장 많은 글을 쓴 한 해이기도 하다. 일간 신문 또한 1년을 꾸준히 읽었으니 읽고 쓰는 일이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이로인한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삶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며 바라본다는 것. 현상 이면의 것을 궁금하게 만들고,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 삶을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건강한 사고를 가능케 했던 신체 운동 또한 1년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감사다. 때론 피곤하거나 바쁠 때, 몇 번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느새 준비를 마치고 트랙을 뛰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했다. 습관은 쉽게 형성되지 않지만, 노력하여 얻은 습관은 삶을 변화시킨다는 쉬운 진리를 몸소 깨닫게 되었다.


2026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1. 습관을 더욱 곤고히 하자

읽고 쓰는 일을 더욱 확장하려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싶다. 그리하여 더욱 열린 사고를 가진 지혜자가 되고 싶다. 식은 연탄제의 뜨거웠던 이전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삶의 좁은 길에 고난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2. 관계를 통해 기쁨을 전하자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하고, 그것이 이 무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자생력이라 한다. 답은 매우 간단하여 누구라도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을 존중하자.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의 장점을 무수히 발견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되자. 관계는 여전히 난해하고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장점 몇 가지는 쉽게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존중 또 존중하여 기쁨을 전하는 사람이 되자.

3. 더욱 반성하고 감사하자

일기 쓰기를 몇 달간 하지 못했는데, 늘 하루의 반성과 감사를 먼저 쓰고 시작했다. 오늘보다 내일은 한번 더 웃을 수 있게,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반성하고 감사하자.


다가올 2026년의 거창한 계획은 없다.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2026년의 마지막 날에는 어떤 내가 되어있을까? 궁금하면서 기대가 된다. 2025년이 감사했고, 2026년을 기대한다.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미리 인사드립니다. 2026년에는 감사가 가득한 멋진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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