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친구가 또 하나 생겼다.
아들이 지난여름에 독일을 다녀왔다.
교회의 캠프에서 유럽의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배우며 지냈는데,
그중 한 곳이 독일이었다. 그곳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분들을 위한 합창을 하였다.
눈물의 무대였다. 초중등 학생들이 부르는 '고향의 봄'과 '섬집 아기' 등이 얼마나 그분들에게
고향을 생각나게 했을까?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해 준 악기가 첼로였다.
반주의 첼로 소리를 듣고 내가 반해버렸다. 느리더라도 평생을 조금씩 배우고 싶은 욕망이 그때 생겼다.
드디어 실행에 옮길 때가 되었다.
결정은 빨리 실행이 옮겨야 한다. 늦어지면 또 미루게 된다.
악기를 구매하고 일주일이 지나 첼로를 찾으러 갔다.
악기사 내부에서 악기를 조율하고 테스트를 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렸다.
테스트의 짧은 연주도 감동이었다.
악기 구매는 처음이라 여러 곳에서 검색을 하고 악기에 대해 배우며 구매를 진행했다.
새 차를 사는 것과 비슷했다. 금액 범위가 너무 커서 욕심에 욕심에 욕심이~ 어느새 첼리스트의 첼로까지 보게 되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초보자에게도 넘치는 좋은 첼로를 구매했고 옵션은 두 가지를 추가했다.
1. 오로라현 - 마침 행사를 하고 있었고, 기본 현으로도 충분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소리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소음도 좋은 소음을 듣자는 아주 초보적인 생각이다.
2. 위트너팩 - 악기를 잘 다루지 못하여 조율에 어려움이 따른다면 좌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다루기 쉽다 하여 추가하였다. 이것은 진정 좌절 방지 아이템이다.
첼로를 구입하니 꼭 필요한 도구들을 잘 챙겨주셨다.
교재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으로 따로 구입하였다.
이것과는 별도로 음악 이론을 공부할 수 있는 기본 교재도 구매하였다. 처음부터 차근히 할 생각이다.
집에서 TV를 보지 않아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는데 아들이 사용하는 키보드와 함께 놓으니 보기 좋다.
언젠가는 쉬운 동요라도 아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다면 정말 꿈같을 것 같다.
반대편 소파에서 책을 볼 때 정면에 보이는 악기가 참 이쁘다. 첼로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다른 장소에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어렵겠지만 어딘가 연습할 곳은 있을 것이다.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음악 이론의 학습을 마치면 레슨이나 학원을 알아봐야겠다. 초기에 기본자세를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듯하다.
난 벌써 첼로를 반이나 마쳤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독서와 글쓰기, 운동과 함께 평생의 친구가 되고자 한다.
느리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어렵더라도 즐거운 첼로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첼로 생활을 계속하여 기록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