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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생활 시작의 소소한 조언

학교근무를 바탕으로

by 하이브라운

3월 4일

우리나라 대부분 학교들의 개학일이다.

신규 교사들의 공식적인 첫 출근일이기도 하다.

교직생활 16년 차, 길지는 않지만 그간 내가 받은 소중한 것들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나누고자 한다.

학교도 하나의 직장이니 회사생활에서도 참고가 될 것 같다는 생각.


2009년, 사회인으로 처음 교직에 입문했다.

지역에서 꽤나 학업성취도가 높은 중학교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남교사는 매우 적어서

어디를 가든지 환영을 받았고, 20대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라 더욱 그랬다.

특별한 사정이 있거나 보기 힘든 개성을 가진 남교사가아니라면 남교사는 남교사들 그룹에서 챙김을 받는다.

너무 많은 가르침과 배려를 받은, 16년이 지난 지금도 만나고 있는 선배 체육선생님의 그때의 조언은 아직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교직생활에 임하고 있다.


-학교 생활은 딱 두 가지만 지키면 정년까지 문제없이 지낼 수 있어요.

-그게 뭔가요?

-복무 시간과 인사

-네?

-출퇴근 시간 철저하게 지키고, 결재 없이 절대 외부로 나가지 않는 것.

-상대가 인사를 받든 지 안 받든 지 밝게 먼저 인사하는 것.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이쁨 받으며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거예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위의 두 가지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직장에서 수도 없이 보았다.

먼저 복무 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감사에 걸리는 경우,

점심시간에 근처 편의점에 커피를 사러 갔다가 학생이 다치는 경우,

관리자와 트러블이 생겼을 때 복무에 약점이 잡혀 아무 말 못 하는 경우.

이 외에도 수도 없지만, 직장인으로 복무 시간을 지키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무리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도 많다.


인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다.(너무 꼰대같이 보여서 걱정..ㅠㅠ)

인사는 상대에게 예의를 표하는 행위지만 실제로는 나를 위한 것이다.

생각보다 밝고 크게 인사를 했을 때 서로 무안하게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럼에도 그들 마음속에 "나"라는 존재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계속 커져간다.

웃는 얼굴에, 예의 바른 사람에게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렇게 했다가는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을 무의식 중에 알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떠나서 인사는 같은 곳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쉽고, 빠르게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16년 동안 위 두 가지를 열심히 지키며 직장생활을 했다.

한 번도 다양한 문제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는 없다.

여기서 어려움이란 내가 잘못하여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교에서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돌발 상황들이 생기지만 모두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다.

차분히 절차대로 처리하면 마무리가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의 소지가 크게 없었다.

천 명에 한 명 꼴로 나타나는 개성이 강한 분들은 그냥 이해하며 내가 맞춰드렸고, 나머지 동료들과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인사의 효과가 매우 컸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학교 생활에서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요즘 유튜브에서 준비물, 업무, 학부모 상담, 학급 운영 등이 매우 다양하고 쉽게 설명된 영상들이 많아서 못하는 것이 참 아쉽다 :)


직장은 내가 아니라도 잘 돌아간다는 고전적 명언을 꼭 명심하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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