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목표를 생각하다
2025년을 맞이 하기 전에 목표했던 여러 가지가 있었다. 크게 다섯 가지였는데,
독서, 글쓰기, 운동, 직업 관련 역량 강화, 첼로다.
'꾸준함을 이길 능력은 없다.'
나의 생활신조다. 꾸준함을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두고 항상 노력하려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정말 쉽지 않다.
무엇이 꾸준함을 방해하는지 생각해 봤다.
꾸준함의 첫 번째 요소이자 가장 기본인 '시간관리'였다.
시간의 관리가 온전하게 되지 않으니 꾸준함에 큰 지장을 주고 있었다.
그럼 어디서 시간 관리가 엇나가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나에게는 '욕심'과 '의지'의 문제였다.
1. 욕심의 문제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나에게는 더욱 치열했던 30대의 삶이라 위의 다섯 가지 중에 어느 것 하나 그 때에 시작을 못했다. 그렇기에 40대인 지금, 더욱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남들의 수준을 따라가려면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빨리 이루고 싶었다. 큰 욕심이다. 쉽게 얻으려는 좋지 못한 생각을 했음을 반성한다.
- 운동 : 주 7일 했다. 여러 연구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주 4일도 충분하지만 체지방이 줄어드는 수치와 근육이 점차 증가하여 몸의 라인을 형성하는 것을 보며 욕심이 생겼다. 주 3~4일로 줄이자.
- 독서와 글쓰기 : 짧은 시간에 많은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경험에서 나온 글들을 썼고, 시를 좋아하여 부담 없이 쓰고 있다. 하지만 독서의 시간이 줄어들었다. 아직은 더 많이 읽어야 할 때다. 글의 분량을 줄이더라도 독서에 더욱 집중하자. 좋은 INPUT이 더욱 좋은 OUTPUT을 만들어 냄을 명심하자.
- 첼로 : 호기롭게 새 첼로를 구입하고 관련 도서 여러 권과 영상까지 준비하였지만 초기 자세 잡기에서 무너졌다. 큰 욕심이었다. 영상을 아무리 보고 책을 읽어도 바른 자세를 잡지 못했다. 자세가 나오지 않으니 다음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다. 학원 수강이나 레슨이 필수임을 알았다. 비용이 들지 않게,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었다.
- 직업 관련 역량 강화 : 학교에서 일하며 최근 AI와 디지털 활용이 급속도로 교육 현장에 침투함을 느낀다. 뒤처지지 않기 위함보다 학생들에게 보다 유익함과 미래 생활의 대비를 위해 관련 내용을 배우고 싶었다. 위의 네 가지의 시간 관리가 되지 않으니 이것을 학습할 시간적 여유도 전혀 없었다.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서 완벽하게 AI를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도 많은 전진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여 시작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2. 의지의 문제
3월은 1년 중 직장에서 가장 바쁜 달이다. 학교의 거의 모든 계획이나 적응이 이때 이루어진다. 3월을 잘 보내면 1년이 편하다는 말은 모든 학교에서 맞는 말이다. 초과근무까지 여러 번 하며 바쁜 3월을 지내다 보니 생활 습관이 많이 무너졌다. 예전에 개그맨 유재석씨의 하루 일상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건강 관리를 위한 헬스는 새벽에 일을 마쳐도 꼭 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모든 것이 의지의 문제다. 피곤해도 잠을 조금 줄이거나,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잡담을 줄이거나, 출퇴근 후 여유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했다면 시간 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3월은 바쁜 달이라 문제없이 지내는 것도 감사하다'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조급함과 욕심을 조금씩 버리고자 한다.
나 자신의 속도를 계산하고 여러 부분에서 균형 있게 나아가고자 한다.
의지가 필요할 때에는 힘을 내고자 한다.
또 무너질 때가 있겠지만 브런치가 있으니 또 글을 쓰며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것도 글쓰기의 이유이지 않을까?
장시간의 노력으로 나와 비슷한 목표를 이미 이룬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와 꾸준함으로 목표를 이루어가는 멋진 삶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