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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신익 May 24. 2017

[영화 리뷰]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독보적인 스타일에 화려함 더하기

  마블 스튜디오는 명실상부 현존하는 최고의 상업 영화 스튜디오이다. 내는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요 그들의 작업 방식이 다른 영화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고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굉장히 다양한 장르적, 영화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 다양한 장르적, 영화적 시도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영화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형식을 가져가면서 복고적인 정서를 취하는 이 영화는 비록 국내에서는 큰 관객몰이를 하지 않았지만 수 많은 매니아층을 만들어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큰 히트를 했다. 워낙 스타일이 독특했기에 당연히 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고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드디어 공개가 됐다.(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이제 끝물이지만...) 속편의 결과물은 전편만큼은 못했지만, 동시에 마블이 왜 강력한 스튜디오인지를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편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던 전편과는 다르게 이야기의 폭이 확장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어떻게 결성이 됐는지는 이미 전편에서 이야기가 다 나왔으니, 이제는 이것을 넘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특히 퀼[크리스 프랫 분]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부분은 더욱 부각된다. 아버지인 에고[커트 러셀 분]가 등장하면서 그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과도한 설명형으로 시종일관 진행이 되며 에고의 행성에서의 시퀀스들은 전반적으로 축 처지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전편에서 느껴졌던 이야기의 깔끔함이 조금은 훼손된 부분이 있어 아쉽다.

  하지만 영화가 가진 센스는 여전히 존재한다. 올드 팝을 배경으로 삼고 펼쳐지는 시퀀스와 전작보다 더 강해진 화려한 시각효과는 여전히 흥겹다. 시각효과가 특히 놀라운 것이, 스페이스 오페라답게 우주를 굉장히 넓게 쓰며 이를 형형색색 색칠하듯 펼쳐지는 전투 씬은 굉장히 아름답다. 액션의 쾌감을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같은 화면을 만들어낸다. 또한 각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끌어올리고 있으며 그 중심은 단연 욘두[마이클 루커 분]와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 분]다. 그런 점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비록 강도는 약해졌지만 전작이 전달했던 매력 포인트들은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언맨 3>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가 그랬듯,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속편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워낙 독보적인 스타일이기에 이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그리 크지 않았고 오히려 화려함으로 무장해 시각적으로 즐기는 맛은 확실히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말 쿨하고 깔끔했던 1편에 비한다면 부족한 것은 사실이며, 그 수준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괜찮은 속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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