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짤막 후기

by 조신익

옥자


밝고 보편화된, 그러나 여전히 날카로운


1. 봉준호 감독 스스로 로맨스라고 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아이가 주인공이라 그런 것일까

여태껏 봐온 봉준호 감독 영화들 중

가장 밝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봉준호 감독의 필모에서

가장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2. 그렇다고 본인의 놓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메인 플롯도 기업과 개인(들)의 싸움이고

동물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봉테일이라는 별명답게 개개인의 캐릭터에

지나가는 조연 캐릭터들에 잘게 퍼져있다.

사회를 날카롭게 보는 그의 시선은 여전하다.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

장르적인 클리셰를 비트는 것도 여전하고

특유의 삑사리와 코미디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서울 추격전을 비롯한 몇몇 시퀀스들은

괴물을 연상시키시도 하며 보다보면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한강 찬가가 들린다.

(실제 사용된 ost가 한강찬가와 비슷하기도 하다.)


3. 마무리는 꽤 일반적이면서도 봉준호스럽다.

감정을 유도해내는 대상이

사람에서 동물로 바뀐 것을 뺀다면 꽤나 평범하지만

승리도 패배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점

미시적인 규모로 마무리를 한다는 것

동시에 일말의 희망과 위로를 던져준다는 것

(특히 밥을 먹는 것)

이러한 점들이 그렇다.

(그래서 더더욱 괴물과 닮았다는 느낌이 있다.)


4. 비록 전작들만큼의 치열함은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부담없이 볼 수 있으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꽤나 읽어낼 거리가 많아보이는 영화

(=여러번 봐도 괜찮을 것같은 영화)


p.s. 쿠키 영상을 정말 잘 썼다.

결말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재치있게 해결해줘 영화의 완결성을 보충해낸다.

근래 본 쿠키 중 가장 좋았던 쿠키


p.s.2 촬영이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 초반부 강원도는 판타지에 가까운 정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짤막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