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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요소들의 배합으로 얻은 전형적인 재미
1. 북한에서 귀순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은
분명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몇 년 전의 북한 정세와 맞춰서 합을 맞춘 것도 좋다.
하지만 결국 영화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직업 캐릭터
그리고 국가 기관의 이해 관계 상충으로 인한
물고 물리는 싸움이다.
단순히 CIA, 북한 안보성, 국정원 등
한국영화에서 비교적 생소했던 기관이 등장할 뿐
그들 간의 기싸움은 이미 많이 봐왔던 양상이다.
2. 그렇게 해서 얻은 영화적 재미도 마찬가지로 딱 그 정도다.
전형성이 같는 어떤 쾌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내지는 못한다.
그래서일까, 영화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가 딱 평범한 정도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3. 그 와중에도 김명민 배우가 갖는 힘은 상당하다.
전형적인 마초 형사 캐릭터에게서 이런 흡입력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분명 뻔한 캐릭터임에도 계속 보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또한 배우 이종석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였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는 웃는 이종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초반의 폭력 묘사 장면에 대해 간략하게 의견을 표하자면
폭력이 직접적으로 드러났던 것이 비록 최선의 답안은 아니지만
오답까지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러 인물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영화의 특성상
하나의 캐릭터에게 깊은 묘사를 할애할 시간적 여유가 안되기 때문에)
하지만 묘사하는 방식과 그 정도는 과했다.
가해자의 악마성을 드러내야 하는 장면이지만
가해자와 거의 동등하게 피해자에게 포커스가 가 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짓밟는다.
결정적으로 그 피해자가 이만한 포커스를 받을만한 영화 내적 이유가 없다.
(영화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거나 해당 인물의 부재가 어떤 분기점을 만들거나)
그런 점에서는 의도와 결과가 불일치하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