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짤막 후기

by 조신익

라이언


정직함과 정석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영화


소재를 빼고 이 영화를 생각해보면 정말 평이한 구조다.

정직하게 보여줄 것들을 매 순간 다 보여주는데

최근 나오는 영화들의 평균보다

더 정직하다.

보통 과거를 따라가는 행적을 보여줄 때는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양분되어

정확히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덕분에 후반에 나와야 할 것 같은 이야기가

모두 전반에 나오는 느낌이 있지만

영화는 영리하게 전반부에서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던 이미지를 가져온다.

그 이미지와 현재의 감정을 이어서

더 다채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 평이한 구조의 캐릭터들을

배우들 하나하나가 아주 뛰어나게 소화해내서

(심지어 아역들까지)

평이함을 친근하고 익숙한 장점으로 바꾼다.


사실 아카데미에서 강세를 보일 것 같은 작품은 아니다.

지금까지 봤던 아카데미 노미네이티드 작품들 중

가장 별로이기는 했다.

하지만 큰 기교 없이 정석으로 밀어붙여서

이런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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