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죄와 벌> 짤막 후기

by 조신익

신과 함께-죄와 벌


성취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1. 기술적으론 반쪽짜리 성취가 아닌가 싶다.

일단 규모있는 상상을 시각화하는 방식은 좋았고

액션을 구성하는 방식도 꽤나 괜찮다.

하지만 이 묘사에 속도감을 붙였을 때

조금은 어색한 동작이나 과하게 복잡한 화면 때문에

위화감이 느껴지거나 화면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오히려 그런 장면에서의 연출은 좋았다.)

그래서인지 분명 놀랍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2. 내용적으로는 판타지로서

하나의 세계관을 구현하고 전달하긴 했지만

대사 자체가 워낙에 설명적인데다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들은

"이래도 안 울거야?"라고 말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하게 감정을 건드린다.

물론 분명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지만

영화 내내 그런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어떤 면에서는 버겁기도 하다.


3.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로 기가막힌다.

주조연을 막론하고 너무나도 뛰어나게 연기한다.

잘못된 디렉션으로 영화에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을 주는 배우들도 연기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정말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다수의 배우들이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배우들은

문어체의 대사에서도 호소력을 갖는 하정우

후반부 감정을 통째로 이끌어가는 김동욱

그리고 짧지만 강렬한 눈빛과 대사를 주는 김수안

이렇게 셋이었다.


솔직히 기대를 많이 낮추고 봐서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봤다.

연말에 가족끼리 볼 영화로서는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 판타지로서, 또한 기술적으로

성취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선뜻 쉽게 추천하진 못하겠다.

모든 장점을 뒤로하고 과도하게 감정을 강요하는

버거운 분위기와 설명적이고 반복되는 대사와 플롯은

영화의 재미를 상당히 반감시키는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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