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세상의 끝> 짤막 후기

by 조신익

단지 세상의 끝

단절로 시작과 끝을 맺는 동어반복

참고로 자비에 돌란 영화 처음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비좁은 쇼트에 인물을 담으면서
죽음을 알리러 가는 여정이라 소개한다.
그리고는 노래로 영화를 환기해낸다.
(물론 노래와 함께 나오는 영상도 피사체를 갈라놓기 바쁘다.)
짤막한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한 이 구조와 내용으로
영화는 러닝타임 전부를 채워 넣는다.
공간과 인물, 음악만이 변화할 뿐이다.

단절을 표현하는 방식은 굉장히 다양하고
좋은 의미로 답답하다.
사람이 온전하게 쇼트 안에 담기지 않기도 하고
포커스도 어느 한 쪽에 치우쳐져 있기도 하다.
인물이 서로를 가리는 것(더블)도 종종 보이고
서로를 갈라놓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온전하게 담기려고 하면 그 쇼트를 빠르게 깨버린다.

화려한 표현이 주는 느낌은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것이 영화 내내 반복되어 점점 무뎌져갔다.
특히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은 환기를 목적으로 한다 해도
불필요하지 않나 싶게 화려하게 연출되어
튀는 영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멋진 영화지만 아주 뛰어난 영화인 지는 모르겠다.
자비에 돌란 작품이 처음이라 그의 작품세계를 전혀 모르지만
내가 들은 자비에 돌란의 명성을 생각해봤을 때
칸 영화제가 스타를 만들려 한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 지는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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