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업라이징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크기를 활용할 줄 모르는 것이 문제
확실히, 전작보다 스케일이 커진 것 같기는 하다.
단순히 억지로 만들어낸 속편이 아닌 티를 내기 위해
각본에 있어서도 충분히 고민을 한 흔적들이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문제는 단순히 크기가 아니라
어떻게 크기를 보는이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가에 있다.
영화는 더 날렵해지고 거대해졌지만
전작이 가졌던 묵직함이 사라졌다.
전작에 비해 리액션보단 액션에 집중하고
그나마의 리액션도 주변이 아닌 대상(로봇과 괴물)에 향한다.
그리고 카메라의 워킹은 굉장히 화려해졌다.
하지만 전작의 매력은 화려함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 크기, 그 충돌을 느릿느릿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크기가 갖는 무게감을 전달해주었다.
그것이 사라진 이 영화는 <퍼시픽 림> 시리즈로서
하나의 블록버스터로서 아주아주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