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DC 코믹스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 작품들의 정보가 새로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DCEU 작품 중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원더우먼>의 속편 <원더우먼 1984>의 스틸컷이 공개됐으며 이번 코믹콘 2018에서는 영화의 배경에 대한 정보도 더 공개됐습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행사에서 DC는 올 해 말과 내년 초 개봉할 신작의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는데요, 바로 <아쿠아맨>과 <샤잠>입니다. 뒤이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솔로 무비도 개봉일을 확정했으나, 이는 DCEU와 별개의 이야기라고 하니 잠시 제쳐두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각 예고편에서는 두 히어로가 어떻게 히어로가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DCEU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솔로 무비가 공개된 히어로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기에 인지도 있는 히어로들을 대거 끌어올 수가 있습니다. '아쿠아맨'과 '샤잠'역시 기존에 공개된 세 캐릭터에 비하면 덜하지만 DCEU에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은 캐릭터들이고요. 기존의 팬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을 가진 영화들은 원작의 인지도에 영향을 많이 받기에 두 영화는 상당히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DCEU이기 때문에 그 기대는 살짝 얘기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흥행에서는 꾸준히 성공했으나 2016년 개봉한 두 작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평가가 거의 바닥을 기어다니게 되면서 관객의 신뢰가 상당히 무너졌습니다. 그나마 <원더우먼>으로 어느 정도 극복에 성공하나 했지만 가장 중요한 작품이자 유니버스의 메인 이벤트인 <저스티스 리그>가 무너지면서 관객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점에서 향후 공개될 두 작품은 DC에겐 여러모로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새로이 등장하는 히어로이기 때문입니다. <원더우먼>이 그러했듯, <배대슈>와 <저스티스 리그> 등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히어로의 기원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을 꾀해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임스 완 감독이 DCEU에서 감독 직을 제의 받았을 때 <플래쉬>가 아닌 <아쿠아맨>을 선택한 이유도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플래쉬>보단 <아쿠아맨>이 공백이 더 많아보였고 그에 따라 해석할 여지 역시 많아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DCEU에 대해 가졌던 불신을 조금은 거두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비교적 부정적인 이유인데요, 바로 DCEU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가뜩이나 메인 이벤트가 망해버리면서 DCEU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가 많이 떠나간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이 등장하는 히어로들까지 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떠나간 신뢰에 쐐기를 박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이런 프랜차이즈에서 브랜드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당장 마블이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기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저스티스 리그>가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이제는 DC 원작의 어떤 영화인들 망하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는 게 증명됐기에 두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DCEU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CEO 케빈 츠지하라를 중심으로 임원진들의 횡포가 있어 <저스티스 리그>에는 영화 외적으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가 AT&T에 인수된 후 새로이 CEO가 된 존 스탠키에 따르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며 제임스 완, 스티븐 스필버그 등 이미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감독들을 섭외해 나가고 있으며 크로스오버 형식이 아닌, 개별 캐릭터 위주의 작품들이 기획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반등의 가능성은 있고 <원더우먼>이 영화만 잘 만든다면 그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했습니다. 과연 향후 DCEU가 그렇게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지, 당장은 곧 개봉할 두 영화, <아쿠아맨>과 <샤잠>부터 기대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