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그저그런 SF액션 영화
(원작의 아성과는 다르게)
오시이 마모루의 원작을 따라잡길 바란 건 아니지만
그걸 감안해도 아쉬움이 큰 작품이었다.
실사화에서 큰 의미를 하는 시각화의 측면에서는
아주 칭찬을 해주고 싶다.
분명 영화는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액션을 선사하고 있다.
뛰어난 시각적 요소들은 영화 군데군데 배치되어
보는 맛도 물론이거니와 메시지에 대한 표현을 한 층 더해준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는 (영화의 핵심 질문인)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을
그대로 시각화한 것 같을 정도로 놀라웠다.
하지만 이야기가 아주 제대로 무너져있다.
중반까지 빠르게 달려오던 영화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굉장히 늘어진다.
그렇다고 영화의 핵심 질문에 접근하는 것도 아니라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차라리 원작의 아성에 접근하기가 힘들었다면
아예 장르적인 재미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이 너무나도 뛰어난 작품이기에
원작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전제하고 관람했다.
그러나 그렇게 기대를 낮추고 봐도
그저그런 평범한 액션 영화로 보이는 건
너무나도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