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명이 읽으면 만 가지 의미가 되는 책
각종 SNS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퍼 나르는 글을 만난다. 예를 들면 '부자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밥칙',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 꼭 해야 할 일 여섯까지', '살다 보니 이렇더라.'와 같은 글들 말이다.
자신이 머리를 써서 생각해 낸 것들도 아닌데 마치 선심 쓰듯, 선물 주듯 타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단톡방에 뿌려대는 건 어떤 심리일까?
책도 그런 부류가 있다. 매우 뻔한 이야기를 아주 심오한 것처럼 기술한 책들이 어이없게도 많이 팔리기도 한다. 그러나 뻔한 이야기는 금방 잊힌다. 한 번 보면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반면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책은 단번에 훅 읽을 수 없다. 또 한 번 읽었다고 온전히 이해되지도 않는다. 백 명이 읽었다면 백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들뢰즈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같은 책도 무척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온전히 읽고 내 것으로 하려면 몇 년씩 걸릴 수도 있다.
책 읽기는 수학공식을 암기하는 과정이 아니다. 책 한 권을 읽고 몇 가지 인생법칙을 얻어내려고 하는 시도자체가 어리석다. 인생의 법칙은 치열하게 살면서 얻어진다.
책 읽기는 그 책에서 각자의 길을 찾는 과정이다.
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찾아낸 길은 타자가 그 책을 읽고 찾아낸 길과 다를 것이다. 나는 책 읽기는 각자의 빛나는 단독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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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책을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