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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Sep 17. 2021

입문 - 영어 유치원 VS 집표 영어


  영어유치원, 우리나라에서 유치원생이 영어를 배우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유치원을 가면 모두가 영어로 말하니 우리나라 같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 환경에서는 결코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인위적인 완벽한 영어 환경이다. 영어만 본다면 무조건 영어유치원을 보내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있으니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장점 - 영어로 폭 빠지는 환경. 여기 있으면 하루 3~4 시간은 영어를 한다.

단점 - 비싸다. 지역에 따라서는 없을 수도 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정확히는 애마다 다르긴 하다. 그냥 내 아이가 보통 아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먼저 비싸다를 살펴보자.

한 달에 150만 원 정도에, 교재비 셔틀비 등등 일 년이면 1500만 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게 가능한 부모님은 영어유치원 보내는 것도 강추한다. 가능하면 다섯 살부터 보내길 강추한다. 최대한 어릴 때부터 보내야 아이가 세상은 원래 이렇게 사는 거구나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  


  둘째,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영어유치원, 정확히 말하면 유치원 인가가 아니다. 나라에서 유치원 인가를 내주지 않는다. 정확히는 영어학원 유치부이다. 즉, 유치원생이 다니는 영어학원이다. 영어학원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스트레스를 안 받는 아이라면 정말 영어로 대성할 아이이다.


  사실 영어유치원 중에서도 커리큘럼이  마음에 드는 영어유치원이 있다. 이름만 대면  아는 전국 체인 유치원이다. 대치동에는 없다는  영어유치원의 커리큘럼이 제일 마음에 든다.  영어학원은 읽기 중심이기 때문에 라이팅을 유치원 때부터 시키는 다른 학습식 영유와 달리 학습식 영유 중에서는 그래도 아이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같다. 그럼에도 이 영어유치원도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잠시 라이팅에 대해서도 말하자면 다섯 살에 웬만한 애들은 , ㄴ도 못쓴다. 그런 아이들을 붙잡고 그것도 영어로 라이팅을 줄줄 쓰는  바라는   어려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나이보다 높은 성취의 학습을 요구하니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안 받을수 없다.


  물론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 중 즐겁게 다니는 아이도 있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다니는 아이도 있다.


  그래서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계획이라면 다섯 살에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다섯 살에 가면 아이가 세상은 원래 이렇게 사는 건가보다 하고 적응하며 지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마치 매트릭스 영화의 빨간약을 먹기  행복하게 고기를 먹으며 사는 것과 비슷하다.  


  - 그렇다면 영어유치원은 절대 보내면 안 되는 곳인가?


  아니다. 사실 네 살쯤 되는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이 물어보면 친구들에게는 저 전국 체인 영어유치원을 다섯 살 때부터 보내는 것을 강력 추천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찍 영어를 시작하면 초등학교 들어가서 또는 초고학년 때 헉헉대지 않아도 된다. 다섯 살이면 충분히 일찍 시작한 나이이므로 다섯 살부터 저 전국 체인 영유 가는 것을 추천했다. 물론 자금 사정이 허락하면 이라는 단서는 붙는다.


  다섯 살부터 보내다가 기둥뿌리 뽑히겠다는 친구에게는 그 영유보다 좀 더 싼 영유에서 ABCD를 배우고 여섯 살에 시험을 봐서 입학을 하거나 그것도 힘들면 엄마표를 5~6 세에 바짝 해서 7세 2년 차반에 넣는 것 방법도 알려줬다. (7세 1년차 반에 들어가는 건 그리 권하지 않는다. 이유는 이 다음 언젠가..) 그런데 사실 이러기 힘들다. 7세 2년 차에 처음부터 들어가는 게 쉬우면 남들 다 그렇게 하겠지 왜 5, 6 세부터 유치원에 돈을 쏟아붓겠는가. 또 5~6세 집에서 바짝 했는데 그 영어유치원 2~3년 차 아이와 같은 수준이라면 굳이 그 영어유치원에 다닐 필요 없이 지금까지 한 것처럼 집에서 쭉 함께 하면 된다.  


- 그렇다면 영어유치원은 집표 영어보다 무조건 아웃풋이 좋은가?


  대체로 집표 영어보다 영어유치원 나온 친구가 아웃풋이 좋긴 하다. 특히 유치원 졸업하는 시기에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건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섯 살에 영어유치원에 간 친구는 다섯 살부터 하루에 세네 시간씩 영어를 한다. 숙제 등등을 하면 하루에 네다섯 시간을 영어와 함께 한다. 그에 반해 집에서는 하루에 세네 시간 네다섯 시간을 영어만 하게 하기 어렵다. (이게 어려워서 영어 시디 삼십 분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 책의 모토대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이런 조건의 차이 때문에 영유 아웃풋이 좋은 것이지 조건을 같게 하면 집표 영어가 더 아웃풋이 좋을 거라 예상한다. 아무리 영어유치원이 좋은 곳이라 해도 영어유치원은 집단 교육일 뿐이고 집표 영어는 내 아이 맞춤 영어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영어유치원을 권한 건 간단한 이유이다. 엄마가 안 힘들며 아웃풋이 좋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힘들 수 있겠다.) 그렇다고 아주 안 힘든 건 아니다. 숙제할라치면 엄마가 붙잡고 해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집표 영어를 권하지 않은 건 옆에서 이야기하는 정도로는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본인이 엄마표 영어에 빠져들어서 책 사보고 이것저것 자료 찾아보고 하는 정성을 들이지 않는 한 실패로 끝나기 쉽기 때문이다. 엄마표 영어 괜히 어설프게 권하는 바람에 실패로 끝나서 아이의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느니 돈을 들여서라도 일정한 아웃풋이 나오는 영유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 결론은?

  엄마의 준비가 되었다면 집에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영어학원 유치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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