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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Jan 18. 2023

D-1 가방싸기





준비물 :     

  특별히 챙겨 간 것은 간단히 아이 공부할 책이었다. 나는 그냥 평범한 보통 엄마다. 아이가 학생이니 기본적인 공부는 해주기를 바라는. 본인이 원해서 공부를 잘하면 엄마인 나의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시킬수는 없으니 기본만 기본만 챙기며 왔다. 이번 여행은 막 여기저기 투어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생활인으로 사는게 목적이니 또 기본을 챙겨야겠지.

 수학 문제집 하나, 영어 교재, 국어 문제집 하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니 읽을 책 몇 권을 챙겼다. 그리고 특별히 줄공책을 챙겼다. 아이가 한달살기 기념으로 매일 일기를 쓰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정말 기특하고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울고 웃는다. 가슴을 치기도 하고 정말 화가나기도 한다. 어느 장면만 잘라서 확대하면 이건 영락없는 아동학대범이다. 그래도 아이 때문에 웃는 어릴 적의 기억으로 내 평생의 양식이 되겠지. 그 추억 뜯어먹으며 사는 날이 오겠지.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없이 소중하다.     

  막상 가려니 걱정이  되었다. 남편 없이 아이만 데리고 가는데 특급 호텔도 아닌데 치안은 괜찮을까? 등등의 걱정. 그래도 안전할 이유를 찾아보자.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조트이니 괜찮을 거야. 여기 한인 사회는 한인관광으로 먹고 사는 이민 사회일텐데 한국인 치안에 얼마나 신경을 쓰겠어!! 그래서 택시도 따로 안타고 리조트에서 연결해주는거 타는거잖아! 괜찮을꺼야!! 라고 기도를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보홀

#한달살기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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