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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Jan 22. 2023

D+14. 보홀 사왕마켓



  일요일 아침 8시. 사왕시장으로 갔다. 트라이시클 기사님께 사왕마켓으로 가달라고 했더니 150페소를 이야기한다. 100페소로 흥정을 하고 사왕마켓으로 갔다. 가는 중에 투어를 자기에게 하라고 한다. 반딧불투어가 얼마냐 물어보니 원래 1500페소인데 특별히 1200페소에 해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명함을 준다. 트라이시클 기사들이 이렇게 가이드를 많이 하나보다. 필요하면 연락 준다고 하고 사왕마켓에서 내렸다. 사왕 마켓 문이 제법 근사하게 있었는데 엔트렌스(입구)와 엑시트(출구)가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만 지키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사람이 별로 붐비진 않아서 입출구를 혼용해도 별로 불편하진 않았다.

사왕시장 입구

 사왕 마켓 안에는 공산품가게, 옷가게, 고기가게, 생선가게, 야채가게, 과일가게 등이 있었고 바깥에도 과일 야채 등 노점이 있었다. 우리는 망고만 사러 와서 바깥이 더 저렴할 것 같아 사왕시장 안은 그냥 둘러만 보고 바깥에서 샀다.

사왕시장 바깥쪽 가게들


망고를 파는 여러 집이 있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일킬로에 130페소 하는 집도 있고 120 페소 하는 집도 있다. 우리는 120페소라고 말한 두 군데 집 중에 맛있어 보이는 집에서 망고를 골랐다. 알로나비치나 동네에서 파는 것보다 가격도 좋고 망고도 크고 좋아 보인다. 계산을 하려하니 아까는 아저씨가 일킬로에 120이라고했는데 계산하는 아주머니가 130이라고 한다. 내가 120이라고 했다고 하니 옆에 있던 아까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120이라고 이야기해준다. 관광객 프리미엄을 붙였나보다.



  망고를 사고 노바쉘뮤지엄으로 갔다. 그런데 지도 상으로는 나와야하는데 노바쉘 뮤지엄 들어가는 골목이 안보여서 헤메고 있으니 근처 집에서 아저씨가 나오신다. 어디 찾냐고 해서 노바쉘뮤지엄이라 했더니 요래 요래 가라고 길을 알려주신다. 감사합니다!



노바쉘뮤지엄은 사립 박물관이라고 한다. 혼자서 이렇게 컬렉션을 한 것이 대단하다. 입장료는 어른은          100페소, 아이는 50페소이다.


  행운이는 박물관이라고해서 국립중앙박물관처럼 아주 쾌적한 장소를 기대했다고 하는데 내부는 오래된 박물관 냄새가 난다. 엄청 큰 신기한 조개껍데기와 예쁜 조개껍데기들이 많았다.


모달라비치에서 본 조개껍데기 풍경도 있어서 반가웠다. 예쁜 소리를 또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다음은 아컴센터(Arcom Center)로 이동했다. 아컴센터 안에 엠루일리에 환전소가 있어서 환전을 하고 세븐일레븐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날씨가 쨍쨍해서 돌아다니느라 더웠는데 편의점은 역시 시원했다!



물을 사고 성어거스틴 성당으로 갔다. 성당에는 미사가 진행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안은 이미 만석인지 바깥까지 의자를 빼놓고 사람들이 앉아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옆으로 나와서 돌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탁트인 하늘이 예뻤다.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왔고 금방 한산해 졌다. 조금 더 앉아서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파약이라는 프랜차이즈 현지 식당을 계속 가보고 싶었는데 이 근처에 있어서 거길 가보기로 했다. 감바스, 플레인 라이스(40페소), 꼬치 두 개를 시켰는데 플레인 라이스는 언리미티드(무제한)이라고 한다. 사람이 3명인데 라이스 하나만 시켜도 무제한이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한다. 우와! 인심 좋다!! 감바스는 “레스 솔트, 플리즈(덜 짜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감바스가 나왔는데 밥에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여전히 내 입에는 약간 짜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입구에서 꼬치를 굽고 있었는데 냄새가 정말 유혹적이었다. 우리가 시킨 포크 비비큐는 입구에서 굽는 거랑 달라서 입구에서 굽는건 뭐냐고 했더니 사진을 가리킨다. 사진은 ‘조스 치킨 이나토 위드 라이스 노 리미트’이다. 169페소.



이미 플레인 라이스를 시켜서 치킨만 시키면 얼마냐 했더니 159라고 한다. 흠......10페소 차이네. 우리는 이걸 시키고 싶은데 우리가 시킨 플레인 라이스를 사진에 있는 위드 라이스 노 리미트와 바꿔 줄수 있냐 했더니 흔쾌히 해준다고 한다! 글로 쓰니 아주 복잡한 영어 같지만 손짓 발짓과 단어 나열만 해도 고맙게도 의미가 다 통했다. 이어서 치킨 이나토가 나왔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역시 직화구이! 식사를 다 하고 할로할로를 시켰는데 처음에는 있다고 했는데 재료가 떨어졌다고 한다. 이 근처에 할로할로먹을수 있는 곳이 있냐 물어봤는데 ‘라 파밀리에’로 가보라고 한다. 그래서 ‘라 파밀리에’로 갔다. ‘라 파밀리에’ 할로할로는 전에 먹었던 ‘망이나살’ 할로할로보다는 비쌌다. 그런데 주문 후 나온 할로할로를 보니 비쌀만하다. 여러 가지 과일이 많이 들어있다. 맛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피자 등도 가격이 괜찮아서 나중에 다시 와야지 생각했다. 할로할로까지 맛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라 파밀리에 할로할로



  숙소로 돌아오고 나서 좀 있다가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고 한다. 머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다고.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9도로 높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상비약을 꺼냈다. 해열제도 먹고 목, 코감기 약도 먹었다. 약을 먹고 아이는 잠들었고 쓸 일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미리 준비해 온 상비약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많이 안 아프고 자고 일어나면 나아있기를 기도했다.



  숙소 직원에게 데봇 아저씨 명함을 보여주며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아이가 아파서 내일 육상투어는 금요일로 미뤄도 되겠냐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가 금요일 8시에 숙소 앞으로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고 직원이 전해준다. 고마워요 데봇 아저씨!          




#사왕시장

#사왕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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