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델발트
사실 유럽여행의 주목적지는 스위스였다. 영국은 친척 방문을 위해, 프랑스는 경유지로 스위스로 가기 전 거쳐가는 곳에 불과했다. 열흘 간의 여행 중 우리는 무려 절반 동안을 스위스에서 머물렀다. 프랑스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공항에 왔다. 원래 환승 한 번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우리가 내려야 했던 역에서 기차가 안 멈췄다. 다행히도 옆에 같이 타신 분께서 괜찮다고 해주시고 계속 멈추는, 느린 기차를 타려던 우리를 말린 뒤 공항까지 한 번에 가는 기차를 알려주셨다. 타국에서 잔뜩 얼어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