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을 봤다. 완벽함을 위해 자연을 거스르는 비극이 있었고 그 한가운데 헨리 퍼셀의 <Dido's lament>가 흘렀다. 뭘 잘 모르고 들어갔던 예술학교의 음악사 수업은 참 생경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수많은 버전들은 알에서 깨어 나오려는 병아리처럼 또는 몸이 잘려도 재생가능한 플라나리아처럼 탄생과 복제 한가운데에 있는 생물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중 내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 바로 헨리 퍼셀의 <디도의 비가>이다. 여왕 디도와 장군 에네아스. 수녀학교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수녀와 학생들도 눈물을 흘렸을까.
가장 복잡하고 어려웠던 시간, 그때 들었던 음악들은 슬펐고 더 먼 곳으로 이끌었다. 떠나야만 하는 사람처럼 굳게 마음을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다. 사람들의 슬픔을 들여다봐야만 하는 이 자리로.
그 슬픔이 내 슬픔이 될 때까지 조금 더 힘을 내보자.
Purcell <Dido´s Lament>
youtube.com/watch?v=FPJ--EyVP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