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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여 Jul 31. 2024

길道을 간다는 것

                                  一如


길道 하면 흔히 

외길을 떠올리곤 하지


그렇게 외길을 가다 보면 

숱한 고통에 빠지기 십상이야


분명하고 평탄한 곳에선 

모든 걱정 잊고 살다가도


넘기 어려운 장애물 앞에선

슬퍼하고 좌절하지


사실 길道은

외길만 있는 게 아니야


그 숱한 길들의 존재를 알고 싶거든

길道의 기착지들 너머 또 너머에 있는 

마지막 목적지를 바라봐


보이지 않던 무수한 길이 

비로소 눈에 들어올 거야


그 길道에 들어서면


분명하고 평탄한 곳에선 

걸음마다 조화로움을 살피게 되고


장애물 앞에 서서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게 돼

 

시간이 걸려도 화려하지 않아도

돌아갈 수 있는 다른 길을 찾게 될 거야


이렇게 길道을 가면

고통 없는 인생길을 갈 수 있어


이것이

외길 아닌 길道을 가는 이유야.




* 인간이 대립과 충돌에 직면하는 것은 선악시비의 관념 때문이다. 또 인간이 좌절하는 것은 목표에 이르는 길을 외길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세상은 수많은 화소(픽셀)들로 이뤄진 스펙트럼이다. 각각의 화소들이 존재할 때 비로소 스펙트럼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온전한 하나가 된다. 인간의 관념과 감각(탐욕)적 목표는 삶을 외길로 바라보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때 인간은 관념과 관념의 대결에서 비롯된 상처로 인해, 우회의 길을 찾지 못하고 외길이 장애물에 막힌 결과로 인해 고통을 겪는다. 도道는 조화로운 지점을 의미한다. 늘 변화하면서 조화로운 지점을 한결같이 지키기에 노자는 그것(道)을 두고, "道可道非常道."라 했다. "도를 뭐라고 규정해 버린다면, (늘 변화하며 한결같이 조화점을 지키는) 도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도는 조화로운 지점을 찾아가는 폭넓은 길이지 경직된 외길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도의 길을 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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