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나를 돌보지 못했던 나에게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을 너에게 건네며

by 탄고

동생과 나는 다른 듯 비슷한 점이 많이 있었다. 비슷한 점이라고 한다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조용하며 감정 표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같은 집에 살면서 대화도 어떤 교류도 없으며 그저 저녁만 같이 하는

게스트 하우스 내 여행객과도 같은 그런 사이였다.



little brother.jpg 예시 사진


나는 일찍부터 홀로 유학길에 올라 학창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다.

혼자 떠났던 유학 생활은 부모님의 지원 덕에 그리 힘들지 않았고,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모두 보내주시는 용돈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동생은 고등학생의 신분임에도 아직 용돈을 받으며 지내진 않는다.

학교와 학원을 제외하면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용돈을 쓸 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데 꽤나 예민한 내 입장에선 저 아이도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게 있을 텐데

본인 수중에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슈퍼에서 내 간식을 살 때면 늘 동생이 눈에 밟혔다.

필요 이상의 생각에 사로잡혀 이제는 조금의 죄책감마저 드는 것이다.

나 혼자 이 간식을 내 방에서 먹을 때 동생은 방에서 뭐 하고 있을까


"그래 고등학생이 이제 애도 아니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본인이 말을 해야지. 내가 걱정할 건 아니야"


그렇게 나 혼자 먹을 만큼의 간식만 사와 방에서 영화를 보며 먹다가 괜히 신경 쓰여

사 온 간식 중 제일 작은 걸 하나 집어 들고 동생 방으로 향했다.


"플레인 요구르트야. 먹을래?" 플레인임을 강조했다. 별다른 맛이 가미되지 않아 너에게는 좀 심심할 수 있으니 그냥 안 먹겠다는 대답만 해줘라는 마음으로 단어를 선택했다.

안 먹는다는 대답을 듣고 고민이 한시름 놓였지만 휑한 방에서 혼자 있을 동생을 생각하면

여간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사실 동생이 본인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어쩌면 이제는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에 무뎌져 버린 나에게 권하고 싶은 관심과 위로를

동생에게 투영하여 대해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 감정과 마음을 살피는데 어색했던 나 자신이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과 알아봐 주지 못한 미안함에 내게 해주고 싶은 것을 동생에게 대신해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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