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요즘은 소개팅할 때 인스타 돋보기,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여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sns의 알고리즘만큼 그 사람의 평소 취향과 관심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없기 때문일 거다. 식단에 관심이 생겨 건강식단을 자주 누르면 어느 순간 건강밥상 피드가 내 돋보기를 가득 채우고, 다이소 물건을 좀 찾아보면 다이소의 수많은 물건 관련 피드가 가득 찬다.
알고리즘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종류의 수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편리함을 준다. 말 그대로 차려진 밥상을 먹기만 하면 되는 안락함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점점 이 알고리즘에 종속되어 가는 나를 보며 알고리즘이 이 세상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인간의 내면에는 무수히 많은 자아가 있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조차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나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곧 삶인 것 같다. 작년에는 A라는 가치가 옳다고 생각했다가도 올해는 B로 생각이 옮겨갈 수도 있고, A와 B 모두에 동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여주고, 내가 동의하는 의견만 보여주는 알고리즘은 점점 나라는 인간을 단일한 존재로 단순화시키는 느낌이 든다. 인간 내면의 다양성이 파괴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더 나아가 하나로 정리된 취향과 의견이 ‘옳은’ 것으로 인식되어 A가 아닌 것은 ‘틀린’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사회의 다양성을 파괴시킨다. 요즘 우리나라의 양극화, 극단화 현상은 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결국,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관심있는 콘텐츠를 편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초기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의 양극화와 인간의 우매화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 먹으면서 점점 좁아지는 수용성과 포용력을 느끼면서 바보가 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남기는 글. 30대는 기술의 발전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