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by 김대리

Prologue

그 후배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별말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무슨 일 있었대?’
사람들은 처음엔 궁금해하다가, 곧 다른 일에 묻혔다.
별일 아니었겠지. 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자 책임감이 없다며 난리가 났다.
막내 사원의 일, 크진 않지만 소소한 잡일들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들의 불만이 가득해졌다.

그런데 나는 그 아이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 조용하던 얼굴, 점심시간마다 눈치 보며 말을 아끼던 모습, 회식 자리에서도 조용히 웃던 옆모습.

며칠 후에야 개인 짐을 챙기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무심결에 따라나가 조심스레 물었다.
“괜찮은 거야…?”

후배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출근 준비를 다 하고 나가려고 신발을 신으려던 순간,
몸이 안 움직였어요… 그래서 출근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 내 입도 얼어붙었다.
아마도 은연중에, 왜 그런지 내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나는 눈치껏 버티는 게 사회생활인 줄 알았다.
말을 삼키고, 감정을 접고, 혼자 견디는 게 어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이 글은, 끝까지 버티던 한 사람의 기록이고
나는 그 곁에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선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