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Ep.7

"야 왜 이래? 너 또 남자친구랑 싸웠어?"
"... 아니..."

"할 얘기가 뭔데? 심각한 얘기야?"
"너... 네가 일부러 지희랑 나현이 자리 만든 거라며? 나 빼고."

"아... 응... 미안해... 지희가 하도 부탁을 하길래.
나현이랑 무척 친해지고 싶었나 봐.
근데 너랑 계속 붙어있으니, 따로 밖에서 둘이 놀고 싶었대. 미안해 네게 먼저 말 안 해서..."
"난 괜찮은데... 섭섭한 건 사실이야.
그런데 나현이가 화 많이 났어."

'응? 지희년이 어떻게 했길래, 나현이가 화가 많이 나???'

아무 말 못 하고 어리둥절 해 하는 사이,
유민이네 집 인터폰이 울렸고,
들어온 건 나현이었다.
얼굴엔 화가 많이 나 보였는데,
그런 표정은 처음이었다.
나현이가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야, 나는 진짜 스파이크 배운다는 줄 알았어.
그런데 이게 뭐야?"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어서
무작정 사과부터 했다.

"지희가 너랑 친해지고 싶다고.
둘이 밥 먹고 싶다 해서 난 자리 만들어준 것뿐인데, 그게 불편한 자리가 됐다면 미안해.
너희 둘 다에게 너무 미안하다."

둘은 나를 지그시 보더니,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친구사이 이간질 한 것보다 더 나쁘다고,
왜 유민이를 따돌리냐고 했다.

그 말도 맞다...
힘이 쭉 빠졌다...
내가 축 쳐진 걸 보자,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둘은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풀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도저히 먹을 기분이 아니라,
이해를 구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지희는 왜 연락이 없을까...
내가 해볼까 하다가 더 이상은 내 머리에
과부하가 올 것 같아서 내일 물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