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 어이가 없어서...
내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사람인가?
괘씸해서 문자를 씹었더니 또 한 통이 날아왔다.
- 내가 널 오해한 것 같아. 토요일에 꼭 보자. 네게 꼭 할 말이 있어.
참지 못해 와다다다다 답장을 썼다가,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간단히 답문을 보냈다.
- 내가 왜 가야 해?
- 너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냐,
학교에서 말하긴 좀 그래.
토요일에 꼭 봐. 1시까지 그 카페에서 보자.
답문을 안 보냈다.
수락으로 알았는지 지희도 더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대체 의논할 사람이 없었다.
- 밥 사줄게 나와. 코노엔 밥 없잖아.
- 호우!! 스테이크 써나?
- 맥도날드로 와. 잔말 말고.
"또 왜 죽상이야? 넌 근데 왜 맨날 죽상이야?
아 원래 생겨먹은 게 죽상인가?"
"아... 진짜 대인관계에 애로사항 꽃 폈네...
어떻게 너란 인간밖에 안 남냐..."
"야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섭해.
나 빅맥의 빅맥. 언능 사서 가져와!"
"이거나 먹어. 미리 사놨어."
"내가 착하니까 이 정도로 만족한다.
한마디로 얼굴값 한다 이거지."
"어 그래. 근데 내가 저번에 그 소개팅 아닌 소개팅해줬잖아? 그... 여자애들끼리...?"
"어 근데. 왜? 걔네 라스베이거스라도 간대? 거기서 결혼이라도 하게?"
"아 좀 닥쳐. 내가 말할 땐 좀 닥치고 처 들으라고."
"아아 오케오케."
"근데 그때 이후로 일이 꼬여서 내가 걸쳐진 왕따가 됐고,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 살만해. 그 다혜가 너 소개시켜달라고 지랄하는 거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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