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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희경 Jul 19. 2024

내가 만난 베를린 힙스터들

베를린 힙스터는 뭐가 다를까?

믿지 않으시겠지만.. 기능성 신발 사장인 저는 사실 신문방송학과 출신입니다.

서울보다 작은 도시 베를린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있어요.

기자였던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며, 베를린에서 사업하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요!


먼저, 공간을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영감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모든 사진은 노출 허가를 받은 사진입니다! 글은 매우 주관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베를린 부스토어 샵매니저, Ella


Ella는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지구에 위치한 Voo Store에서 일합니다. 이곳은 세련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의 의류를 다루는 곳이죠. Ella는 패션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녀는 최신 패션 트렌드에 밝고,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이너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Ella와 한국의 매장 매니저들과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한국의 패션 매장들은 일반적으로 빠른 패션 변화와 K-패션 특유의 트렌드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에 베를린의 Voo Store와 같은 하이엔드 편집샵에서는 더 지속 가능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중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베를린은 예술과 문화의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이기 때문에, Ella는 전 세계의 다양한 고객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일 기회가 많습니다.


한국의 매장 매니저들은 높은 고객 서비스 기대치와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반해, Ella는 보다 친근하고 개인적인 접근을 통해 고객들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저도 엘라의 친근한 접근으로 친구가 되었구요!)


집 근처 단골 생선가게(Der Fischladen) 사장, Raymond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생선가게 'Der Fischladen'의 사장인 Raymond의 이야기는 베를린의 생동감 넘치는 음식 문화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Raymond는 독일 북부 해안에서 자랐으며, 어릴 때부터 바다와 가까이 지내며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에 대해 깊은 애정을 키워왔습니다. 그의 가족은 대대로 어부였으며, Raymond도 자연스럽게 가족 사업을 이어받아 베를린으로 와서 'Der Fischladen'을 열었습니다. 이 가게는 신선한 해산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Raymond는 직접 해안 지역과 연결하여 매일 아침 신선한 물고기를 받아옵니다.


Raymond는 고객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그의 가게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고객들에게 각종 해산물의 특징과 요리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때로는 직접 요리 시연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접근 방식은 고객들로 하여금 'Der Fischladen'을 단순한 생선가게가 아닌, 지식을 공유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Raymond와 한국의 유사한 업종 사장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문화적 배경과 사업 운영 방식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해산물 시장이 매우 경쟁적이며, 다양한 해산물을 빠른 속도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Raymond의 접근 방식은 더욱 개인적이고 천천히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지속 가능한 어업과 해산물 소비에 대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고객과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시 마케터(Buchmann Galerie), Lucas와 Jaemin

Lucas와 Jaemin은 베를린에 위치한 유명한 Buchmann Galerie에서 일하는 글로벌 전시 마케터입니다. 각자의 배경과 경험이 다르지만, 그들은 현대 예술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Lucas: Lucas는 베를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독일인으로, 예술사를 공부했습니다. 그는 항상 현대 예술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경력은 주로 유럽의 다양한 예술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전시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Buchmann Galerie에서 Lucas는 주로 유럽과 북미 지역의 예술 시장을 담당하며, 갤러리의 전시와 아티스트들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능숙합니다.


Jaemin: Jaemin은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미국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후 베를린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다문화 마케팅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Buchmann Galerie에서 아시아 시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Jaemin은 특히 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적 교류와 예술 협력에 중점을 두고, 갤러리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전시를 아시아 관객에게 맞춤화하여 홍보합니다. 그의 전략은 현지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접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갤러리의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Lucas와 Jaemin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Buchmann Galerie의 전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들은 전시의 국제적인 프로모션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채널과 전략을 공유하고,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시장의 요구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더 넓은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국제적인 예술 행사와 박람회에서 Buchmann Galerie를 대표합니다.


3대째 스시집 운영 중인 KaZIMA

KaZIMA는 베를린에서 3대째 운영되고 있는 스시집으로, 일본 전통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 가게는 가족 경영으로, 창립자인 Kazuo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아들 Michio, 그리고 현재는 손자인 Akihiko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Kazuo는 일본에서 유명한 스시 쉐프였으며, 1970년대에 베를린으로 이민 왔습니다. 그의 스시는 당시 독일에서는 생소한 맛이었지만, 그의 숙련된 기술과 신선한 재료 사용으로 곧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Kazuo는 고객들에게 일본의 전통적인 스시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혁신적인 스시도 선보였습니다.


Michio는 아버지로부터 스시 만드는 법을 배우며 자랐고, 일본에서 공식적인 요리 교육을 받았습니다. 1990년대에 사업을 이어받은 그는 KaZIMA를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시 바로 변모시켰습니다. Michio는 더 다양한 국제적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입했습니다. 그는 또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지지하며, 가능한 한 유기농 및 지역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Akihiko는 기술에 밝고,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하여 젊은 세대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KaZIMA의 전통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베를린의 다문화적 요소를 접목한 퓨전 스시를 개발했습니다. Akihiko는 또한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와 협업을 통해 스시집의 명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KaZIMA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일본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변화를 수용하는 그들의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입니다. 이 스시집은 베를린에서 일본 문화와 요리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명소가 되었습니다.


보난자커피 특급 알바생, Rosaily


Rosaily는 베를린의 유명한 커피숍인 'Bonanza Coffee'에서 일하는 특급 알바생입니다. 그녀는 커피에 대한 깊은 열정과 탁월한 고객 서비스 능력을 가지고 있어, 매장에서 빠르게 필수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Rosaily는 베를린의 예술 대학에서 시각 예술을 공부하고 있으며, 커피와 예술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매장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그녀는 학교에서 배운 창의력을 일터에 적용하여, 커피 제조 방법뿐만 아니라 매장 디스플레이와 프로모션 자료 제작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Rosaily는 커피의 각기 다른 추출 방식을 능숙하게 다루며, 특히 핸드 드립과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에 능숙합니다. 그녀는 고객과의 대화를 즐기며, 각 고객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추천해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그녀는 신메뉴 개발에도 참여하며, 계절에 따른 특별 음료를 제안하는 등 메뉴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Rosaily는 고객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녀는 단골 고객의 이름과 선호하는 주문을 기억하고, 각 방문 때마다 따뜻한 환영의 인사로 그들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접근 방식은 고객들로 하여금 Bonanza Coffee를 자주 찾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Rosaily의 예술적 재능은 매장의 분위기와 마케팅 자료에도 반영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 스킬을 활용하여 매장의 내부 장식을 가끔씩 새롭게 꾸미고, 특별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위한 포스터와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합니다.


Rosaily의 헌신과 창의력은 Bonanza Coffee를 단순한 커피숍을 넘어, 베를린의 커피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통해 예술과 커피라는 자신의 두 가지 열정을 성공적으로 결합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베를린은 조금더 관계 중심적인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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