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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fessor Sunny Oct 18. 2021

그래서, 그다음은?

즐거운 삶이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구경하다 보면 좋은 글귀들이 많이 보인다. 자기 계발 도서들을 봐도 공감되는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자세를 흩트리지 말아라- 정신도 흐트러진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그만큼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그날만큼 멀어진다. 

하고 싶은 1가지 일에 집중해서 전문성을 길러라. 


이런 조언들은 정말 도움이 된다. 이런 태도를 유지하다 보면, 운이 좋으면 이른 나이에, 아니면 자연스럽게는 30대 중후반쯤이면 자신의 꿈에 가까워졌거나 이미 자신의 계획을 이룬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자리에 안착해서, 그 이후로도 그 궤도에서 꾸준히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지난 몇 달간 느낀 허무함이 여기서 있는 것 같다. 정신없이 살다가 잠깐의 짬이 생겼을 때, 그 찰나에 찾아오는 무력감과 허무감이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걸 계속하고 있는가’까지 생각이 미칠 때가 있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찾았다고 해도 느끼는 행복은 잠깐이고, 그 삶을 잘 유지하고 꾸려가야 하는 건 다시 개인의 몫이다. 반복적인 일상에 대한 면역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가이드로 찾아서 볼만한 게 별로 없다. 인생에서 최고로 집중해야 할 시간이 다 지나고 난,  ‘유지’ ‘보수’만 잘 해내면 되는 방어적인 시간은 아무래도 덜 다이내믹하게 느껴진다. 


40 살에도 아직 인생의 가이드가 필요하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선생님이 하는 말이 잔소리 같았는데, 나는 이제 그런 잔소리가 가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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