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reinberg
남편은 내가 가난하게 살던 옛날 얘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못살던 시절의 한가운데 있던 유학시절에, 함께 몇 년 동참해본 사람으로서 과거를 떠올리기 싫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뭐부터 시작해볼까.
무언가 이제껏 전혀 안 해 본일을 찾아서 한다거나, 아니면 유행에 동참해 본다거나. (이 나이에 크롭탑 한번 입어 볼까? 도 잠시 생각했었다)
아니면 아주 비싼 음식점에 가서 고급지게 먹어본다거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았고, 첫 단계는 캠핑이다.
우리는 캠핑장비를 왕창 구매했고 그것은 유혈 지출이었다.
집 앞에도 주정부나 카운티에서 관리하는 숲/산림이 많은데.
집에서 이십 분 거리에 있는 쿡 카운티가 관리하는 캠프 레인 버그에 도전했다.
캠프 사이트를 빌리는 데는 한밤에 37불 정도를 지출한 것 같다.
불을 피울 수 있는 시설이 예약한 캠프 사이트마다 있으며 예약자에게는 땔감(?)도 준다.
뒤에는 그야말로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숲이라 공기도 아주 좋다.
사방이 숲, 나무.
산모기가 많다는 단점 하나.
하지만 무난한 캠핑의 밤이었다.